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9:0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황사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새천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번째가 건강이고 두번째가 화목한 가정으로 답했다고 한다. 건강은 행복에 있고 행복은 건강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봄만되면 우리의 건강을 해치면서 하늘을 뿌옇게 덮고있는 황사는 중국북부의 건조한 황토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흩어진 미세한 모래먼지가 땅위로 올라갔다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 옮겨지면서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봄철인 3∼5월에 동북아지역에서 발생하여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황사가 1월부터 조기발생한 원인으로는 올겨울 내내 중국 화북지역이 예년에 비해 3℃이상 높은기온을 유지했으며 강수량이 적었던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3∼24 양일간 우리나라를 통과한 황사는 시간당 최대 농도가 1100㎍/㎥로 지난해 최고농도(1000㎍/㎥)를 넘어섰으며 예년의 연평균 오염도(64㎍/㎥)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의 주성분은 황토이지만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섞여있어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선 감기, 후두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뿐만 아니라 병균의 전파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사는 또 눈을 자극해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데 이때엔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무엇인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황사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하거나 외출했다 귀가하면 흐르는 물로 눈과 코를 씻고 양치질을 하여야 한다.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가능하면 선글라스를 쓴채 외출하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안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66년만에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에서 가축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수포성 가축질병이 발생됨에 따라 국내 축산기반 붕괴는 물론 축산물 수출업체, 사료, 가공, 정육업 등 관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바람을 타고 전파됐을 가능성을 발표하여 황사의 폐해를 다시한번 절감하고 있다.

 

이와같은 황사현상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는 하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따라 점차 악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는데 그 원인을 찾아보면 황사의 발원지로 불려지고 있는 중국의 고비사막이 옛날에는 사막이 아닌 푸른 초지와 울창한 산림지대였으나, 전한(前漢)이후, 이지역을 근거로 침략을 계속해왔던 흉노족을 내쫓기 위하여 2백년간 이지역의 산림을 지속적으로 불태웠으며 그결과 지금은 사막이 되어있으며 그에 따른 황하중류의 표토 유실은 놀랄정도이다. 매년 황하에 들어오는 진흙, 모래가 16∼20억톤이나 되어 비옥한 땅이 쓸려가 식물이 성장할 지표층이 파괴되어 농업생산의 피해와 식생이 파괴되고 있으며 황하의 중간쯤은 황막하게 되어 하류는 진흙, 모래퇴적에 의한 수해를 입고 있다.

 

중국 전체 땅에서 10만9천㎢의 국토가 사막화되고 이것은 중국 총면적의 11.4%를 차지한다.

 

이같은 사막화 예방대책으로 이지역에 방풍림, 전국의 산림녹화를 위한 나무심기, 사막의 개조 등에 힘을 기울여 성과를 얻어가고는 있다.

 

지금은 시리아사막(중동)과 타르사막(인도)이 위치하고 있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그리고 인더스강 상류지역 역시 옛날에는 울창한 숲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계 대문명의 발원지가 지금은 황폐한 사막지역으로 남게된것은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숲을 무분별하게 파괴한 결과이다.

 

자연과 문명의 상호관계를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말을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바‘문명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는 토인비의 외침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숲을 잘못 다루면 문명은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겠다.

 

/조정웅(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