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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가두(街頭)

가두(街頭)

 

길 가(街), 머리 두(頭)

 

시가지의 길거리

 

가두모금(街頭募金), 가두선전(街頭宣傳), 가두시위(街頭示威), 가두연설(街頭演說), 가두판매(街頭販賣)라는 말을 듣는다. 길거리에서 무슨 일을 했을 때 쓰는 말이다. ‘거리 가(街)’임은 알겠는데 ‘두’가 어떤 의미일까 고민이 될 수 있다. ‘머리 두(頭)’이다. ‘머리'는 신체의 일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처음’ ‘가장자리’의 의미도 있다. 물론 동물을 세는 단위이기도 한데 이는 숫자를 헤아릴 때 머리 수를 세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두목(頭目)’에서도 ‘머리 두(頭)’를 쓰는데, 이것은 머리와 눈은 신체 중에서 중요한 부분일 것이고 그래서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거리 가(街)’라고 하였다. 큰길의 양쪽에 줄지어 심은 나무인 가로수(街路樹), 길거리를 밝히기 위하여 가설해 놓은 등인 가로등(街路燈), 큰길가를 따라 늘어선 마을인 가촌(街村), 그리고 ‘을지로 3가(三街)’에서처럼 지역을 가리킬 때도 ‘거리 가(街)’를 쓴다.

 

‘콩 두(豆)’에 ‘머리 혈(頁)’이 더해진 ‘머리 두(頭)’는 ‘동물의 머리’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순서가 앞에 있다’ ‘앞장서다’는 의미로도 많이 쓰인다고 하였다. 머릿골 또는 슬기 또는 지혜라는 의미의 두뇌(頭腦), 머리에 쓰는 수건인 두건(頭巾), 머리가 아픈 증세인 두통(頭痛), 그리고 쑥대강이같이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을 일컫는 봉두난발(蓬頭亂髮)등에서는 ‘머리’라는 의미이고,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이라는 의미로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이르는 말인 백척간두(百尺竿頭), 여럿 중에서 특히 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일컫는 말인 두각(頭角)에서는 ‘앞에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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