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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강한 군산' 만들자



“군산지역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몇년만에 군산에 와 보아도 제자리걸음만을 하는 것같습니다. 도로망만 많이 확충됐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같아 아쉽습니다. 군산은 나약한 도시인가 봅니다.”

서울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한 사업가가 최근 군산을 방문해 한 말이다.

이 말은 군산지역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냥 흘려 버릴 수 없었다.

군산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진주같은 많은 보물을 지니고 있으나 이를 지역발전과 연계시키려는 시민들의 공동체의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항상 가져 왔기 때문이다.

바다가 있고, 항만과 배후산업단지가 있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가 있는 군산.

그러나 군산시민들은 매일 접하는 이 보물같은 잠재력을 남의 것인양, 나와는 상관이 없는양 그냥 무심코 스쳐가고 있다.

육지에서 평생을 살다시피한 한 노인이 난생처음으로 만조때 배를 타고 섬에 나갔다가 간조때 군산에 돌아와 “아까 많던 그 바다물이 다 어디 갔노?”하는 물음에서 군산시민들은 바다의 자연현상을 관광자원으로 연계시킬 수 있으나 그냥 웃고 지나 치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으로 13억의 거대한 중국시장이 눈앞에 놓여 외국이나 다른 지역사람들은 항만을 통해 군산을 전북지역의 물류중심지는 물론 대중국교역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군산시민들은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항만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하고 있지만 군산지역에서는 항만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일뿐이라며 대다수 사람들은 고개를 돌린다.

7백만평에 달하는 군산지역의 국가산업단지는 많은 기업들이 유치될 경우 군산지역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그것 역시 토지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업무라며 우리네 시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군산에 들러 여객선이나 유람선을 타고 선유도지역을 포함한 고군산지역을 둘러본 후 “야,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고 하는 다른 지역주민들의 탄성조차 관심을 갖지 않고 그냥 흘려 보내고 있다.

지역발전의 공동노력은 외면한 채 오직 군산이라는 작은 틀안에서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우리’가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모습들만이 눈에 띄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군산발전을 위해 이러저러한 일을 해야 한다는 뒷골목 비판의 목소리만 있을 뿐이지 분출되는 시민의 공동체적인 행동을 별로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모든 것이 군산시민들의 나약한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전북출신 한 기업인의 말대로 군산은 정말로 나약한 도시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군산시민들은 불과 몇년전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으로 똘똘 뭉쳐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 비응도 대체어항개발사업을 스스로 일궈낸 저력을 갖고 있다.

지역주민이 주인인 지방자치시대에 어느 한 지역이 나약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그 지역 주민들이 얼마만큼 힘을 합해 지역잠재력을 끄집어 내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모든 시민들이 지역발전에 공동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할 때 군산은 보물같은 잠재력이 빛을 발해 21세기를 선도하는 강한 지역이 될 것이다.

강한 군산을 위해 시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다.

/ 안봉호 (본보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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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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