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편들기 등 그동안 각종 소문과 설이 난무하면서 말도 많았던 민주당 익산 시장 후보 경선이 막을 내렸다.
지난 10일 익산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장 후보 경선에서 채규정후보가 2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끝에 2백89표를 득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했던 경쟁 후보 김상민씨를 불과 20표차로 따돌리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지역 정서상 민주당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보다 유리할것이라는 판단아래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고 뛰어던 채후보와 지지자들은 이날의 경선이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었던 예측불허의 긴장감속에 진행되었던 것에 비추어볼때 승리의 기쁨은 그만큼 더 컸을것으로 본다.
이에반해 1차 투표에서 채후보를 2표차로 이기고도 과반수 득표를 넘지 못해 2차 결선 투표까지 갔으나 아깝게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했던 김후보는 냉혹한 정글의 법칙이 적용하는 선거판 패자의 아픔을 새삼 느꼈을 것으로 본다.
승자든 패자든 승리를 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아 놓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두 후보자는 물론 운동원들에게 심심한 노고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익산 시장 후보 경선전을 보노라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무언가 말할수 없는 씁쓸함이 남고 있다.
당초 익산 시장 후보 경선에는 많게는 최고 10여명 이상이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것으로 점쳐졌다.
우리 정치 발전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시킨것으로 평가되는 대선 후보 국민 경선제가 성공을 거두면서 지방 정치인들 역시 선진화된 지방 정치 풍토가 조성될 경우 나름대로 승리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정은 크게 달랐다.
유력 후보로 손꼽혀온 몇몇 후보들이 수년간 몸 담아온 둥지나 다름없는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를 잇달아 선언하는 등 출마 후보들이 당초 예상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그나마 끝까지 경선에 나간 후보들마저 막판 경선에서까지 불공정한 경선을 문제삼았던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시장 후보 경선은 본래의 취지를 별로 살리지 못한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수 없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익산 지역민들은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협의원의 성품을 익히 알고 있다.
민주주의 신봉자로서 엄정한 경선 중립을 수차례 밝히고 있는 이의원이 어떤 특정 후보에게만 유리한 고짐 선점을 암시해주지는 않했을 것으로 믿고 또 믿고 싶다.
따라서 이의원은 경선 후보들이 끊이질 않고 제기하고 있는 경선의 불공정 시비 진위 여부에 대해 차제에 분명 밝혀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와함께 특정 후보로 지목된 채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김후보에게 뒤진 사실에 대해 민주당 익산 지구당은 대의원의 바람이 과연 어떤 표심으로 표출되었는가를 다시한번 깊게 되새겨 보길 지적하고 싶다.
자고로 한 세대의 지도자가 되려면 민심을 바로 보는 천심(天心)으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의(時宜)에 걸맞고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주는 인화(人和)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만 된다고 한다.
제 아무리 천심을 파악하여 사람이 따라준다 한들 시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것이요, 민심과 시의가 일치하더라도 사람이 따라주지 않으면 역시 독불장군에 그칠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한 시의와 인화가 있어도 천심에 어긋난다면 이는 하늘이 용서치 않는다는 이치를 뜻함이니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지도자가 탄생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임이 틀림없을것으로 본다.
/ 엄철호 (본보 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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