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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장미 빛 환상 '새만금 바다도시 안'

 

 

 

'새만금 신구상'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본의중이 어느 정도 밝혀 진 가운데 새만금 사업과 관련하여 또 다시 소모적 논쟁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더구나 이러한 와중에서 김석철 교수의『새만금 바다도시 안』이 구름 속에 나타난 한줄기 햇빛처럼, 새만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어 마음이 더욱 무겁다.

 

 

새만금 사업이 친 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고군산군도와 호남평야의 도시들이 어우러진 새만금이 세계적 문화·관광의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하다.

 

 

불가능한 대안 거론 안됐으면

 

 

그러나 실현 가능한 꿈과 실현 불가능한 환상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환상에 사로잡혀 국론과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새만금 바다도시 안』을 실현 불가능한 장비 빛 환상이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임을 밝히면서,『새만금 바다도시 안』이 또 다시 새만금의 대안으로 거론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첫째,『새만금 바다도시 안』이 모델로 하고 있는 베네치아는 밀물 때와 썰물 때의 조위차가 0.7m∼1.0m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새만금의 경우는 6m∼7m로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밀물 때를 대비하여 지은 집과 건물들이 썰물 때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상상해 보라!  

 

 

둘째,『새만금 바다도시 안』은 현재의 상태에서 방조제공사를 중지하고 개방구간은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현재의 상태로는 선박이 드나들기에 매우 위험하다는 점이다.

 

 

항만 입·출항 시 선박조정이 가능한 항로유속은 2m∼3m/sec이내 이어야하나, 현재 새만금 방조제의 개방구간(미시공구간 3군데)의 유속은 4m∼5m/sec(베네치아의 4배∼5배)로 매우 빨라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밀물과 썰물 시 추가되는 유속을 생각하면 선박의 접안 또는 출항이 불가능하다. 선박통행이 매우 어렵고, 더구나 바닷물이 빠진 후에는 갯벌이 형성되어 선박운항을 중지하여야 하는 바다도시가 어디에 있겠는가?

 

 

셋째, 바다도시의 건설 및 유지에 천문학적 비용과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는 사실이다.

 

 

천문학적 비용 필요해

 

 

위에서 언급한 입지적 결함에도 불구하고『새만금 바다도시 안』을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태풍과 해일 등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조위 이상(약 8m이상)으로 갯벌을 매립하여야 하며, 이에 따른 엄청난 양의 토석 및 비용이 요구된다.

 

 

그리고,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조성을 위한 비용, 바다도시의 건설비, 현재까지 축조된 방조제의 보강 및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거의 천문학적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경제적 타당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계획은 단순한 그림에 불과할 뿐이다.

 

 

이 외에도 『새만금 바다도시 안』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많다. 결국『새만금 바다도시 안』은 적어도 새만금 지역에서만큼은 실현하기 어려운, 너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미 빛 환상'이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이양재(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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