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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익산高'의 경우

 

농어촌 교육이 공동화(空洞化)돼 가고 있는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사이 읍·면 단위 농어촌 초등학교 학생이 66%나 줄었다고 한다. 여유있는 집 아이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이미 도시로 나가기 때문에 시골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열등감속에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들의 꿈은 '나도 언제나 도시에 나가서 남들처럼 과외 받으며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이다.

 

이런 현상은 농어촌 학교의 일반적 현실 때문이다. 학교시설이나 기자재등이 도시학교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이 전공이 다른 두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相馳)교사 비율도 여전히 높다. 전반적으로 학습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시처럼 과외지도를 받기가 용이한것도 아니다. 시골에서는 과외를 받고 싶어도 학원이 없고 교사도 없다. '과외망국'이란 자탄에 앞서 이런경우 교육 불평등과 형평성 부재란 또다른 역설을 낳기도 한다. 더구나 솔직히 말해 일부 도시 인접지역 중고교의 경우 학생들의 구성도 문제다. 평준화지역의 학습능력 지진아들이 편입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농촌 중고등학교의 학력수준은 그렇고 그런 정도일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였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바로 그 농촌학교인 익산시 금마면의 익산고등학교가 수능 사상 최대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교육계는 물론 일반 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 학교의 수능성적은 도내 전체 수석과 예·체능계 수석을 모두 휩쓸 정도였다. '농촌학교의 반란'(4일자 본보 1면)이란 표현이 전혀 틀리지 않을 이 학교의 '빛나는 실적'은 도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어디서 이런 실력이 나왔는가? 학교측은 교사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지도노력,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 학습분위기를 바꾼 '영재학생 프로그램'의 결과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제 농촌학교라고 무시하거나 실력을 얕잡아 보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공교육의 위기'를 걱정하기 앞서 익산고등학교의 경쟁력 있는 교육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제2의 익산고를 만드는 일에 교육계가 분발해야 한다. 익산고의 '수능 반란'이 한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 관심사가 됐다는 뒷소식은 도민들에게 또다른 자긍심을 심어 줬다는 점에서도 흐뭇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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