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서의 향기”를 다시 열며
'옛 문서'는 옛날, 오래된 종이기록으로 옛 사람들이 남겨 놓은 타입캡슐과도 같다. 천년을 간다는 한지의 특성상 우리들은 남겨진 문서 한 조각을 퍼즐 맞추듯 꿰맞추어서 옛 사람들의 생활을 복원해 낼 수 있다.
매우 더디고 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생활사의 복원은 교과서에 나오는 이른바 학계의 정설과 달리 옛 사람들이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면서 남긴 삶의 흔적이기에 피부에 와 닿는 살아있는 역사쓰기이다. 더구나 한 지역의 문서들에 대한 분석은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그 연결 고리들을 이어 놓았을 때, 지역의 정체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도 있다.
전통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지금, '옛 문서의 향기'는 우리고장이 가지고 있는 기록의 전통을 재정립하고 그를 통해 우리들의 '전통성'을 재창조할 수 있는 조그마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옛 문서의 향기'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1년 동안 전북대박물관 고문서팀에 의해 연재되었었다. 30년 동안 고문서 조사 수집과 연구에 집중한 전북대학교박물관(관장 함한희)은 지난 2년 동안 구축한 고문서 전문데이터베이스인 호남기록문화시스템(http://honam.chonbuk.ac.kr)을 구축하였다.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구축된 호남기록문화시스템에는 호남지역 고문서 1만점의 원문정보와 설명 자료가 담겨져 있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들어가 손쉽게 삶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시 열리는 '옛 문서의 향기'는 역사수호와 기록보존의 도시였던 전주와 전라도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호남지역이 가지는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호남기록문화시스템과 연계하여, 호남지역 사람들의 가족과 사회, 고된 삶과 사상, 문화를 당대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풀어나간다.
전라도, 전라도사람들 그들이 느낀 지역과 삶의 열쇠를 풀어보자 !
/홍성덕(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
◆ '옛 문서의 향기”는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필진으로는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송만오 전주대학교 교수를 비롯 유호석, 최윤진, 정성미, 홍성덕, 김병남, 최범호, 박노석, 이선아, 정훈씨 등 전북대박물관 고문서연구팀이 맡습니다.
/공동기획=전북대박물관 호남기록문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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