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소설 인기 과열...선인세 다섯배 껑충...국내작가의 삶 씁쓸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벚꽃이 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왔다. 해마다 벚꽃의 개화시기가 당겨지는걸 보면 이상고온 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서점가는 어떨까. 책방의 판매대에는 이미 한 겨울 훨씬 이전부터 벚꽃이 만개해 있다.
수십만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서가 진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작가가 된지 오래이고, 2~3년 전부터는 아예 일본소설만을 위한 판매대를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서점가에 일본소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소설은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만큼 정통소설의 기반이 탄탄하고 여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뒤를 이어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쓰지 히토나리, 가네시로 가즈키, 오쿠다 히데오 등등 발음하기도 힘든 대중소설 작가들의 책이 큰 인기를 얻으며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물론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주로 다루는 한국소설이 가볍고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다루는 일본소설에 비해 10~20대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도 사회적인 현상이라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과열 현상으로 인해 출판사가 일본작가에게 지불하는 선인세가 5배나 올랐다는 기사를 읽노라면 도배나 막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인 관련기사가 같이 떠올라 조금은 서운한 느낌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양계영(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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