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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만주 오천년을 가다 - 고조선 고구려 발해 답사

박혁문 지음/정보와사람 펴냄/1만2000원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마음이 편치 않기 시작했다. 주변에 강대국이 나올 때마다 나라가 휘청거리거나 항복했다. 그러다 중국이 안정되면 곧바로 실리가 없는 허황된 논리를 펼치다가 이편에서 저편을 죽이고 저쪽이 이쪽을 죽이는 이전투구가 계속됐다.”

 

정신적으로 이룩한 것은 많았지만, 백성들의 삶을 더 낫게 하는 데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시대였다. 역사를 공부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현실의 삶 속에서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인데, 반면교사(反面敎師)밖에 되지는 않는 역사였다.

 

그래서 주목한 고구려. 「만주 오천년을 가다」를 펴낸 박혁문씨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출발해 거대한 정복국가가 되기까지의 역사가 너무나 통쾌했고 그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의 삶이 가슴 속에 살아움직였다”고 말했다.

 

10여년이 넘는 동안 가보고 또 가봤던 만주. 박씨는 “21세기에 필요한 우리의 시대정신이 고려나 조선 보다는 고조선에서 고구려, 발해로 이어진 만주 역사에 있다”며 “사료 속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현장에서 느끼고 잊혀진 역사의 줄기를 더듬어 이 책에 풀어놨다”고 말했다.

 

먼 고대부터 근대까지 만주지역에서 우리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에 대해 저자는 ‘역사기행’과 ‘현장답사’ 두 갈래로 접근하고 있다.

 

1부에서는 만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만주의 지형과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사를 큰 윤곽에서 살폈으며, 2부에서는 현장답사여행 코스를 세 갈래로 나눠 곳곳에 어떤 역사의 자취들이 남아있는지 짚었다.

 

만주땅의 우리 역사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박씨는 되도록 현장의 느낌을 살렸다. 지도나 사진자료 등을 실어 역사교양서로서 형식도 갖췄다. 우리 역사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서를 넘나들며 만주의 우리 역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현재 신일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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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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