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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눈뜬 자들의 도시 등

△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정영목 옮김/해냄 펴냄/1만1000원

 

알레고리와 패러독스로 똘똘 뭉친 블랙 코미디.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2004년 작이 번역됐다.

 

전작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눈을 뜨고 4년이 지난 시점. 민주주의 실현의 한 축인 선거일. 때마침 큰 비바람이 몰아쳐 투표소에는 아무도 오지 않고 선거관리자들은 날짜를 변경해 다시 선거를 한다.

 

그러나 투표결과는 백지투표 83%. 정부당국은 결과에 당황하고 충격적인 사건의 배후인물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확실하지 않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또한 따로 없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다.

 

 

△ 상실 수업

 

데이비드 케슬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김소향 옮김/이레/9800원

 

“난 내가 겪은 이 고통을 이해하는 척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에게 분노할 겁니다. 9년 동안 나를 한 의자에 꼼짝없이 갇혀 있게 한 신에게 화가 납니다. (…) 그러나 신에게도 뜻이 있겠지요.”

 

「인생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음 직전에 완성시킨 유고작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로 살다 뇌졸중으로 9년간 마비된 몸으로 살게된 그는 가빠지는 숨과 점점 꺼져가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며 죽음에 대한 정신적·실천적 가르침을 남겼다. 공저자인 케슬러는 병상침대에 누운 스승 엘리자베스 옆에 앉아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기록해 「상실 수업」에 담겼다.

 

「인생 수업」이 죽음 앞에서 삶의 열정을 제시했다면, 「상실 수업」은 죽음 뒤에 더욱 타오르게 될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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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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