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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양계영의 행복한 책방이야기

저급한 출판물서 교육용으로 알기쉽고 재미있게 꾸민 만화

해마다 봄철이 되면 서점가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유치원생들이 견학을 온다. 책과 서점에대한 안내직원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저마다 한 두 권씩 책을 들고 소파에 자리를 잡는다. 무슨 책들을 골랐나 가만히 살펴보면 반 이상이 만화책을 보고 있다.

 

따뜻한 휴일 오후, 서점의 아동코너 한 쪽에서는 엄마와 아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한 손에 만화책을 불끈 움켜 쥔 아이와 만화책 말고 동화책을 고르라는 엄마의 채근이 이어진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만화는 ‘이야기 따위를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그리고 대화를 삽입한 그림’이라고 되어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세대에서 만화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그림에 담아 낸 일종의 저급한 출판물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과연 그럴까? 요즘 출판되는 어린이용 만화책을 찬찬히 살펴보자. 대부분이 교육용 만화책이다. 물론 아이들의 호기심에 편승해 텔레비전에서 방송한 만화영화를 책으로 만든 출판물도 적지 않지만, 교과서를 만화로 풀어 낸 책에서부터 영어, 한자, 과학, 수학 등 어른들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내용을 만화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꾸민 책들이 상당수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자교육용 만화책을 구입한 고객의 자녀가 어려운 한자를 척척 읽어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제 만화도 비중 있는 출판물의 한 종류로 대우해 줘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양계영(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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