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책과 함께
△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1만원
전통설화에서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다. 하지만 부모가 병이 들자 바리데기만 온갖 고생 끝에 생명수를 구해 부모를 살린다.
황석영 신작소설 「바리데기」는 중국 대륙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한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바리데기’ 신화를 차용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가는 전쟁과 국경, 인종과 종교, 이승과 저승,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신자유주의 그늘을 해부하면서도 속도감있는 문장과 감동적인 내용으로 문학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았다.
‘바리공주’ 설화를 현대에 풀어낸 작가 황석영의 능력에 독자들은 한번 더 감탄한다.
<한문장>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한문장>
△ 남한산성
김훈 지음/학고재 펴냄/1만1000원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여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에워싸자 조선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남한산성」.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지도층의 분열 앞에서 핍진한 민초들의 삶이 들어있다.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작가 특유의 냉혹한 문장들이 치욕스런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한문장> 길이란 땅바닥에 있는 것이오. 가면 길이고 가지 않으면 땅바닥인 것이오. 한문장>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 펴냄/1만2000원
오랜 시간 재테크 분야 베스트 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책. 재테크를 저급한 투기 기술이나 단숨에 목돈을 만질 수 있는 ‘한탕의 테크닉’ 정도로 오인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전해준다.
재테크의 핵심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닌,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냐에 있다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한 정철진 증권부 기자가 썼다.
20대∼30대 초반을 대상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종자돈이 있어야 가능한 투자법들을 설명한 다른 책들보다 현실적이다.
<한문장>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 여러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생은 평등하지 않다. 기회는 평등할 지 몰라도 능력, 외모, 집안, 행운 등 모두가 불평등 그 자체다. 하지만 절대로 그 불평등 때문에 ‘1달란트’를 땅속에 묻어두시지 마시길. 여러분의 자괴감과 비틀림, 열등감과 게으름에 대한 피해는 결국 스스로가 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문장>
△ 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1만원
젊은 나이에 CEO가 된 로저. 겉으로 보기엔 행복할 것 같지만 회사는 경영위기에 처해있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조차 없어 불행하다. 그 앞에 청소부 밥이 나타났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밥은 진정한 삶의 행복을 전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요하지만, 이 책은 ‘성공이 삶의 본질은 아니다’고 말한다.
지금 자신이 행복한가를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 뜻밖의 책에서 위안을 받는 경우가 바로 이 책이다.
<한문장> 가족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생각하게 되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일을 하고 있는 시간도 모두 즐거워지기 시작했죠. 한문장>
△ 해리포터 7권(영문판,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조앤 K. 롤링 지음/Scholastic 펴냄/3만6000원
10년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마법을 걸어온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이 출간됐다. 결말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어떤 전편보다도 ‘포터홀릭’을 긴장케 했던 완결편이다.
번역본보다 미리 결말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은 벌써 이 책을 읽었을 지도 모른다. 영문판으로 7권을 이미 읽은 독자들은 전투장면이 많아 손에 땀을 쥐며 봤다며, 혹 중간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부족한 영어실력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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