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책과 함께
바쁜 일상 속, 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다. 베스트 셀러란 말에 구입부터 했지만, 앞 쪽 몇 장만 손때가 묻어있거나 뒤적이다가 덮어버린 책들. 올 여름 휴가엔 책 한 권 어떨까?
세상의 많은 것들이 이 책 한 권에 들어있다. 책과 함께 한 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더 큰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홍지서림과 대한문고, 교보문고 등 전북지역 대형서점 베스트 셀러들을 골라봤다.
머리 아픈 인문사회과학 서적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이 베스트 셀러 상위에 올라있으며,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서나 재테크를 위한 경제서들의 인기가 여전했다. 외국 저자 보다 한국인들이 쓴 책에 손이 더 많이 간 것도 특징이다.
세 서점의 베스트셀러 1·2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파피용」과 MBC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원작소설 「커피 프린스 1호점」이 다투고 있다.
△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열린책들 펴냄/9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개미」 「뇌」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놓은 그가 이번엔 우주를 무대로 삼았다.
14만4000여명의 마지막 지구인들이 거대한 우주 범선 ‘파피용’을 타고 1000년 간의 우주여행에 나선다.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기 위한 모험. 과학과 문학을 결합시키는 작가 특유의 재능이 잘 드러나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피용」에 나온 가설들을 바탕으로 우주선을 제작하기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한문장> 인간이 자기 내부의 공간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공간을 정복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별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문장>
△ 커피 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음/눈과마음 펴냄/9800원
“아무리 예쁘게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 녀석은 분명히 남자인데 왜이리 끌리는 것일까.”
‘한결’(공유)과 ‘은찬’(윤은혜)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이 책은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가난한 여자와 재벌 3세의 연애’라는 너무도 뻔한 전개지만,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책은 베스트 셀러 목록까지 올랐다. 재미 역시 TV만 못하다는 평.
하지만 후텁지근한 날씨로 우울한 기분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경쾌한 책이다. 드라마를 먼저 봤다면 캐릭터마다 공유나 윤은혜 등 배우들이 대입돼 눈 앞에서 살아움직이는 부작용(?)도 있다.
<한문장> 꼭 상대가 여자여야 할 필요는 없는 거죠? 한문장>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신웅진 지음/명진출판사 펴냄/1만원
‘외교관’이란 꿈을 품고있던 한 소년이 50여 년이 지나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의 청소년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다.
간혹 반기문 총장이 직접 쓴 책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는 YTN 신웅진 기자. 외교통상부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반기문’이란 인물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고, 그가 가지고 있는 기본에 충실한 삶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실력과 인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반기문 총장. 그가 살아온 삶의 과정은 크든 작든 꿈을 품고, 꿈도 물을 줘야 자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한문장> 인생은 꿈을 따라 흐른다. 한문장>
△ 파페포포 안단테
심승현 지음/홍익출판사 펴냄/8900원
‘파페포포’ 시리즈를 단순히 만화로만 생각한다면 인생에 큰 것을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에세이적 감성과 철학적 사유가 개성 넘치는 그림과 함께 파스텔톤으로 어우러졌다.
「파페포포 메모리즈」가 추억의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면, 「파페포포 투게더」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전해줬다. 「파페포포 안단테」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 느리다는 것이 게으른 것은 아니며, 천천히 간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전해준다.
부담없이 읽히면서도 마음에는 큰 울림을 남긴다.
<한문장> 생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조금은 느리게, 안단테, 안단테… 한문장>
△ 이기는 습관
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 펴냄/1만2000원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이기는 습관」은 이처럼 충격적인 말로 시작된다. 공을 100번 차도 한 골도 넣지 못하면 헛수고다. 2등은 쉽게 기억하지 않는 사회 현실에서는 꼭 명심해야 할 말이다.
‘현장 경영’과 ‘고객 중심’을 화두로 한 ‘이기는 습관’ 22가지. 애니콜, 파브, 지펠, 하우젠 등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성공 신화를 일궈낸 전옥표씨가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들을 풀어놓는다.
‘이기는 조직은 열정의 온도가 다르다, 일을 축제로 만들어라’ ‘세상에 없는 오직 하나, 제안서 한 장도 차별화하라’ ‘잘하는 사람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도 탁월한 전략이다’ 등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을 위한 승리의 정공법이다.
<한문장>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닌,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습관 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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