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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두·근·두·근 책장 넘기며 '더위사냥'

스릴러ㆍ미스터리물을 원한다면 이 책을...

공포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면, 서점가는 스릴러물과 미스터리물을 찾는 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을 틀고 얼음을 씹어먹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여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면?! 스릴러물과 미스터리물이 ‘페이지 터너’(자신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는 흥미로운 책)로 떠오르고 있다.

 

묘한 분위기의 여성이 등장하는 표지부터가 눈길을 끄는 「살인의 해석」(비채).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의 완벽한 만남’이란 평을 받고 있는 이 책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이다.

 

소설은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는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 책은 놀랍게도 전업작가가 아닌, 제드 러벤펠드라는 예일대 법과대학원 교수가 썼다. 지적 쾌감을 안겨주는 스릴러물이다.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웅진지식하우스)과 「파견의사」(랜덤하우스)는 올 여름 엄청나게 쏟아진 스릴러물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살인의 해석」과 비슷한 표지의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은 영국의 역사소설가 아리아나 프랭클린 작품으로, ‘「장미의 이름」과 CSI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배경은 미신적 종교관이 지배하는 중세. 죽은 자의 비밀을 밝혀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 추리소설이다. 흡입력은 물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소설이다.

 

「파견의사」는 의학 스릴러를 써 온 작가 테스 게리첸이 한센병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선과 악을 다루는 스릴러가 자칫 빠지기 쉬운 진부함을 매끄럽게 피해간 이 책은 단어 하나하나가 심장 박동을 뛰게 만든다.

 

마음과 달리 무서운 걸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스터리류가 적합하다. 적당한 공포와 적당한 재미, 적당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개 미스터리류는 서양에서 번역된 것이 많아 내용 역시 서양 중심일 때가 많다. 하지만, SBS에서 방송됐던 교양 프로그램 ‘백만물 미스터리’를 뼈대로 한 「하룻밤 미스터리를 찾아서」(북로드)는 동양과 서양의 미스터리가 균형있게 실렸다.

 

을사조약 체결 후 민영환이 자결한 곳에서 자라난 대나무, 머리카락이 자라는 오키코 인형, 한 해에 187명이 자살하면서 들었다는 음악 ‘글루미 선데이’ 등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는 매혹적이다. ‘일본의 천재화가가 김홍도가 아닐까?’ ‘황제 다이어트 창시자가 과체중에 동맥경화로 죽었다’ 등 황당한 미스터리도 재밌다.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해냄)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 124개를 모은 책이다. 하루 방문자 수 1만명, 월간 조회수 100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오컬트 사이트 ‘괴물딴지’ 칼럼 중 흥미진진한 이야기만 엄선했다.

 

사후세계, 유체이탈, UFO 등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들. 미스터리물을 읽는 일부 독자들은 ‘유치찬란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분명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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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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