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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위고 카브레 등

△ 위고 카브레 / 브라이언 셀즈닉 글 / 꿈소담이 / 9500원

 

SF영화의 선구자이자 세계 최초로 종합 촬영소를 만들었던 프랑스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저자는 멜리에스의 흑백 무성영화 ‘달세계 여행’을 본 뒤 그 영화를 만든 멜리에스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단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멜리에스가 자신이 모은 자동인형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박물관에 기증했으나, 박물관에 불이 나 모두 타 없어졌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한 소년이 멜리에스가 남긴 자동인형을 발견하는 상상을 했다는 데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위고 카브레. 열두 살짜리 기차역 시계지기 소년이다. 시계수리공인 위고의 아빠가 박물관 다락에서 고장 난 자동인형을 찾아내면서 자동인형과 할아버지의 비밀을 하나 둘씩 파헤쳐가는 긴장감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 책으로 보기 드문 ‘팩션 추리 소설’인 데다 형식도 독창적이어서 아이들의 독서 지평을 넓힐 수 있다.

 

 

△ 오늘은 무슨 날 / 콘스턴스 W. 맥조지 글 / 보물창고 / 8800원

 

이사 ‘당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낯선 환경과 친구들에게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이사 결정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은 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조차도 몰라 주는 아이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개 ‘부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머의 눈높이에서, 부머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사 날 가족 안에서 자신을 이방인처럼 느끼고 소외감마저 느끼는 아이들의 시선이며 심리인 셈이다. 하지만 부머는 곧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 간다.

 

이사뿐 아니라 새 학기, 새 친구, 배움 등을 통해 익숙함과 낯섦을 거듭하는 아이들은 마음 깊은 곳까지 부쩍부쩍 자란다. 부머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적응한 모델이자 친구다.

 

 

△ 세상에 색을 입힌 엉뚱한 생각쟁이들 / 서인영 글 / 대교베텔스만 / 9500원

 

“왜 옷 색깔이 다 저래야만 하는 거지?”

 

이탈리아의 옷 가게 점원인 한 청년이 이게 늘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는 여동생과 함께 알록달록한 색깔의 화려한 스웨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들 그 옷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막상 그 옷을 입어보니 편하고 좋았던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 남매의 스웨터를 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베네통이다.

 

이 책은 다소 엉뚱해 보이는 상상을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실로 만들어 보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네통 외에도 건축가 가우디, 화가 뒤샹,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더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등 다른 사람이 비웃건 말건 자기의 생각을 실행해 옮긴 8명의 ‘엉뚱한 생각쟁이들’이다.

 

이런 크고 작은 엉뚱한 생각들이 편리한 옷차림을, 화려한 세상을, 평화로운 지구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엉뚱한 생각들은 기분 좋게 깔깔 웃고 지나가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 열살 소녀의 성장일기 / 조 오스랑트 글 / 거인 / 8000원

 

파도처럼 출렁이는 사춘기 소녀의 감정 변화를 그렸다.

 

“대체 왜 그래?” 란 물음에 딱 부러지게 정의내릴 수 없는 징후들.

 

엄마, 남동생과 함께 바닷가 휴양지로 온 열 살 소녀 조.

 

그 곳에서 또래 소년인 벵상을 만난 후 설렘의 감정을 느낀다. 금발머리 소녀 르나타와 친하게 지내는 벵상의 모습을 보고 크게 화를 내던 조는 또래 이성에 대한 관심, 질투, 또 당황스러운 신체의 변화에 혼란스러워한다.

 

남동생 시릴과의 놀이는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조가 소녀로 성장 중인 감정변화를 상큼하고 발랄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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