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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 - 김현진

김현진(제니스 대표)

호모 에렉투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인류의 조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도구와 더불어 불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알았다. 직립보행 또한 가능해 그 이전의 인류의 조상들이 인간보다는 동물에 좀 더 가까운 존재라면, 호모 에렉투스는 인간이라고 보기에 손색없는 존재이다. 우리들에게 구석기인이라고도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하여 백만 년 전 지중해를 건너 전 세계로 퍼졌다.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 대륙까지 삶의 영역을 확대한 호모 에렉투스는 각 지역에서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유럽의 호모 에렉투스는 네안데르탈인으로,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사피엔스로 각각 진화하게 된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는 다시 아프리카 대륙을 벋어나 유럽에 진출하게 되어 최소 수천 년 동안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 흔히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이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은 근육질의 체구에 평균 신장이 2 m에 달할 정도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육체적으로 뛰어난 존재였다. 네안데르탈인의 두뇌 또한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더 커 지능 면에서도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두 종의 어떠한 차이가 한 종은 멸종으로 다른 한 종은 지구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번영을 누리게 한 것일까? 답은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에서 찾을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혹한의 추위에서 동료가 쓰러져 죽으면 추위에 떨어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꽁꽁 언 땅을 파고 죽은 동료를 묻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상상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없었던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상황에서 죽은 동료의 시신을 뒤로 하고 우선 본인들의 생존에 더 집착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이동하기에 급급하였다.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형이상학적 상상력은 인간이 의식주와 성욕이라는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나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만든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이다. 형이상학적 상상력 덕에 인류는 짧은 기간에 원시적 삶에 종지부를 찍고 황금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인류 문명에서 형이상학적 사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에서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이 사회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전통산업보다는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지식기반 산업이 더 큰 경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고, 복잡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법 이전에 도덕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형이상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문명과는 동떨어지게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에 우울한 생각이 든다. 한 나라의 장관까지 지내고 국가의 핵심 정책을 담당 했던 청와대 정책실장의 정말 추잡스런 사생활에 놀랐고, 남자치고 바람 한번 안 피워 본 사람 있느냐는 그 뻔뻔한 당당함에는 아예 절망하였다. 하기야 까고 또 까도 끝없이 벗겨지는 양파처럼 온갖 부정과 탈법을 자랑하고도 모자라 화려한 전과까지 자랑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김현진(제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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