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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프린세스 - 공주가 되는 법 등

△ 프린세스 - 공주가 되는 법 / 케이틀린 매튜스 글 / 삼성당 / 2만2000원

 

'공손하라. 다정다감하라. 정중하라. 감사하라…'

 

그림동화 '거위치기 공주'의 페틀 공주가 제시한 '공주가 지켜야 할 에티켓'이다.

 

'마녀의 마법을 피하는 법' 역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메시지. 잘 모르면서 덥석 약속하지 말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 앞에서 가진 게 많다고 자랑하거나 으스대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여자아이들에게 영원한 로망이자 애증의 대상인 공주가 되는 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속 내용은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을 만큼 묵직하다.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내면을 가꾸라"는 것이 책의 일관된 주제. 작가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비결은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는 것"이라며 "자기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고약한 말에 의존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 아델과 사이먼 /바바라 매클린톡 글 / 베틀북 /9000원.

 

"사이먼, 제발 오늘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마."

 

"알았어, 누나."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는 호기심 많은 아이 사이먼과 그 사이먼 때문에 속 타는 다정다감한 누나 아델이 막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델과 사이먼'은 지난 2006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그림이 가장 뛰어난 책.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부드러운 수채화 색감의 그림은 "마치 칼데콧(19세기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미국도서관협회가 그 이름을 따 매년 최고의 그림책을 선정해 칼데콧상을 준다)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숨은 그림 찾기'. 근사한 파리 풍경 곳곳에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들이 숨어 있다. 사이먼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돼지책 / 앤서니 브라운 글 / 웅진닷컴 / 7000원

 

맞벌이 부부로 학생인 두 아들을 둔 피곳 부인.

 

두 아들은 식탁에 앉아 "아침 빨리 주세요" 라고 외칠 뿐 꼼짝도 않는다.

 

설거지, 아이들 침대정리, 청소까지 모두 끝낸 후 그녀가 향하는 곳은 직장. 하지만 퇴근 후 피곤한 일상은 마찬가지다.

 

반복적인 일상에 지친 피곳 부인은 어느 날 "너희들은 돼지야" 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가 버린다. 그러자 피곳씨와 두 아들, 심지어 벽지의 꽃무늬, 액자 속의 그림, 소파의 무늬까지도 모두 돼지로 변한다.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정에서의 남녀간 불평등, 어머니의 가출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사람과 사물이 돼지로 변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설정, 등장인물의 심리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의 색깔과 크기 등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유쾌함을 선사한다.

 

 

△ 청소부 곰팡이와 여행하다 (집요한 과학씨) / 오치 노리코 글 / 웅진주니어 / 9000원

 

"어, 곰팡이가 피었잖아! 더러워!"

 

곰팡이가 핀 빵을 보면서 대부분의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바로 그때 곰팡이 쿠가 등장한다. 아이는 쿠와의 대화를 통해 더럽고 냄새도 나는데다 몸에도 해로운 것으로 알고 있던 곰팡이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다.

 

몸에 해롭지 않은 곰팡이도 있고, 핑크, 보라, 빨간빛을 띄는 것도 많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또한 곰팡이가 음식을 만들고, 약을 만들 때도 쓰일 뿐 아니라, 생물을 썩게 해서 흙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곰팡이는 또 해충을 없애거나, 식물의 뿌리에 살면서 식물과 양분을 교환하기도 한다.

 

곰팡이 쿠의 다투면서 나누는 대화는 아이의 마음처럼 솔직하게 다가오면서 곰팡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이 책은 한꺼번에 많은 과학적 사실을 쏟아내지 않는다. 다만 이제껏 '나와는 별 상관 없는 것'으로 여겼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징그러운 곰팡이가 아름답게 보이는 색다른 매력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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