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왜 날 좋아하지 않아? / 원유순 글 / 중앙출판사 / 7000원
2학년 찬우는 뛰어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다. 하지만 지수가 전국글짓기대회에서 상을 타자 그는 순식간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찬우는 그녀를 향해 키티 머리띠, 다이어리 등 선물공세를 펼치지만, 알쏭달쏭한 지수의 태도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진도 나가보자'는 판단에 '기습 볼 키스'를 시도.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휙 쓸고 지나가는 것 같고 갑자기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는 찬우의 상심이 꽤나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어른스러운 그녀로부터 돌아온 답장은 "그냥 친구 하자, 나중에 나중에 우리 어른이 되면, 그때 남친 여친으로 사귀자."
초등학교 교사이자 동화작가인 원유순씨는 교실이라는 창을 통해 아이들의 떨림, 애틋함, 토라짐 등을 통해 마음이 자라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 / 이민희 글 / 느림보 / 9800원
옛날에 돼지는 인간보다 똑똑해서 문명을 성공적으로 일으켰다. 하지만 할 일이 점점 많아지자, 원시 상태인 인간을 데려와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여유로워진 돼지들. 그들은 춤을 추며 놀고, 사람들은 도시를 짓고 로봇을 만들며 돼지보다 앞서나가게 된다는데…. 다음은 누가 낙오될 차례일까.
작가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 이기심을 돼지에 빗대어 표현했다.
끊임없이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지만 그 이전의 어떤 문명 인간들보다 병들어 있으며 행복하지도 않다는 점을 날카롭게 풍자한 것.
작가는 이 책과 '라이카는 말했다'라는 그림책 두 권으로 2006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한 신인작가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롭고 진중한 솜씨로 현대문명을 꼬집었다.
△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 신시아 라일런트 글 / 보물창고 / 9500원
'얼마 전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 그 개와 함께한 추억과 마지막 가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나이 많은 우리 집 개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제 이별을 준비할 때인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어떤 대상에 깊은 애정을 쏟다가 영원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죽음을 아이가 감내하기는 분명 어렵다. 이 책은 죽음의 불확실성이 아이에게 주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책을 읽다보면 사랑하는 개가 하늘나라에 올라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을 각각 두 번씩 수상한 미국 대표 어린이책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다운 순수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맘껏 뛰놀 수 있는 너른 들판, 각양각색의 맛있는 비스킷, 따뜻한 집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있는 곳….
그녀는 단순하지만 편안한 언어로 행복이 묻어나는 개들의 하늘나라를 그려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 칭기스칸, 내 안의 리더를 깨우다 / 김종래, 예영 (글) / 웅진주니어 / 8800원.
'유목민 이야기', '칭기스칸 리더십 혁명' 저자이자 조선일보 출판국 국장 김종래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칭기스칸 전문가. 그는 이 책을 통해 유럽·중국에 의해 규정됐던 야만·호전적이라는 칭기즈칸의 선입견을 벗어나 창조적인 리더십을 조명했다. 칭기즈칸의 삶을 예화로 제시해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리더십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한 것.
그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유목민을 하나로 규합한 위대한 리더였다. 또한 속도·정보를 중시한 현대적 리더였으며, 규율을 엄격하게 함에 있어 자신조차 예외로 두지 않았던 합리적이고 철저한 리더였다.
이는 당시 중국, 유럽을 지배하던 정치·경영의 헤게모니를 뒤엎는 혁명적인 것.
불행했던 초원의 한 사나이가 어떻게 유럽을 오랜 잠에서 흔들어 깨웠는가 그 비결을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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