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은 나의 것 (My Body Is Private) / 린다 월부어드 지라드 글 / 문학동네어린이 / 8800원.
"조심해"라는 말보다 '스스로 지키는 힘'을 길러 주세요.
문학동네 어린이 성폭력 예방시리즈. 성폭력 예방 교육의 핵심은 개방된 대화다. 이 책은 자신의 몸과 감정이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것임을 배울 수 있도록 주인공 줄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줄리는 엄마를 통해 자신의 성기나 엉덩이가 다른 사람이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는 '자신만의 것'임을 배운다.
또한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싫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 만약 상대방이 듣지 않을 경우 그건 상대방의 잘못이라는 점을 짚어 아이들이 명확히 판단하도록 돕는다. 이는 자신의 몸과 감정을 존중하는 훈련이며 타인의 몸과 감정도 존중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상황별 대처법을 담은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성폭력 피해의 비밀을 깨는 과정을 그린 '슬픈 란돌린', 성폭력 이후 치유과정에 초점을 맞춘 '말해도 괜찮아'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 첫사랑 / 페르 닐손 글 / 낭기열라 / 8500원
버스표, 그림엽서, 독일어 문법책, 레몬밤 화분, 오래된 레코드….
주인공 그가 '그녀'와의 관계에서 남겨진 첫사랑의 기념물들을 차례차례 폐기하면서 시작된다. 그렇다. 그는 첫사랑의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다.
그는 통학 버스에서 낯선 소녀에게 반했다.
그녀의 호감을 얻었고, 그녀와 사랑을 나눴으며, 여름방학 동안 그녀에게서 잠시 떠나 있다 돌아왔을 땐 이미 그녀에겐 다른 애인이 생겨버렸다.
십대들의 사랑을 조심스럽게 밟아가면서 그들의 생각과 감수성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십대들의 사랑과 성(性), 그 달콤씁쓸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에 퇴짜를 맞은 십대라면 누구라도 이 소설의 이름 없는 주인공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이를 위한 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 백창화 글 / 중앙북스 / 8500원.
성공신화에 눌리는 이는 다름 아닌 아이들이다. 물질적 성공만이 전부인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왜? 성공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리라는 환상 때문이다.
1250℃는 최고의 도자기가 만들어 지는 온도다. 저자는 지나친 경쟁 속에서 승리만을 좇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경쟁의 진정한 의미를 찾도록 한다. 또 자신의 모습을 '최고의 나'로 바꿔주는 지혜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명상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우화형 자기계발서. 거북이 '슬롯'이 토끼 '라잇'과의 달리기 경주를 통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패배를 통해 좌절을 겪다가 거북이 도공을 만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예쁜 우리말 사전 / 박남일 글 / 파란자전거 / 1만1900원.
"'dawn'이 무슨 뜻이니?"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으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대답한다.
하지만 '갓밝이'의 뜻을 말해보라면 과연 몇이나 답할까.
여명(黎明)이라는 한자말은 익숙해도 우리말 '갓밝이'는 낯설게 여긴다.
작가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냈단다.
익숙하지 않은 우리말을 한 번 읽고 뜻을 새기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우리말과 뜻을 제시한 뒤, 뜻이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뜻을 이해하도록 했다.
뜻풀이로 두 번째 확인, 생활 속의 예를 통해 세 번 익히고, 마지막으로 '일기' 사례를 통해 우리말로 표현해보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염려해 뜻풀이는 입말체, 아이들의 귀에 소근소근 들려주는 대화말로 풀어냈다.
작가는 우리말을 "늘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건강하듯, 깨끗한 우리말을 쓰고 살아야 정신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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