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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2,000km 행군서 배운 거버넌스 힘 - 조동용

조동용(전북도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지난 5월 9일부터 ~ 13일까지 4박 5일 동안 필자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순회했다. 군산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새만금의 도시 군산을 다녀가라는 홍보활동의 일환이었지만 참 뜻 깊은 활동이었다. 새만금 33Km 방조제를 연상하여 구성한 33명의 자전거 전국 투어 홍보단은 광주를 필두로 경상권, 충청권, 경기권, 수도권 등 20여개 도시를 방문했다. 계산해보니 얼추 2,000Km 정도가 되었다. 하루에 400Km씩 4개 도시 이상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다. 물론 매일 자전거를 400Km씩 탄 것은 아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는 차로 이동하고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중심도로만을 자전거로 이동했다. 좀 더 효율적인 홍보활동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새만금의 도시 군산을 방문하세요."라는 구호가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목소리도 작고 어색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자전거 바퀴가 각 도시를 돌아가는 숫자만큼 홍보단 일행의 목소리는 힘찼고 자신 있었다. 우리 홍보단은 23세의 최연소부터 71세 고령자까지 포함되었다. 6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무려 7명이나 되었으니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해 간 군산시를 알리는 홍보물은 3일째 되는 대전에서 동나버렸다. 급히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추가 홍보물을 받았고 한 장이라도 군산을 알리려는 홍보단의 활동은 열정과 감동 그 자체였다. 홍보단의 자발적이며 순수한 군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국 20개 도시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알려졌다. 방문지의 대다수 시민들은 대단하다는 탄성과 관심으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필자는 군산에서 자전거타기운동본부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래서 홍보단의 단장이 되었다. 필자가 장황하게 자전거투어 홍보단 활동을 소개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거버넌스가 갖는 효용성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처음 자전거 투어 홍보단을 구상하였고 "자전거타기 운동본부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된다."는 현실을 뒤늦게 알고 이 사업을 참여해 주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필자도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전국 20개 도시 이상을 방문해야 하는 실무적인 어려움은 그만두고 5일 동안 생업을 제쳐두고 활동할 33명의 사람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의구심은 사라지고 홍보단은 5일 동안 2,000Km의 엄청난 이동을 전개했고 20개 도시의 시민들을 만나 군산을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냈다. 참가한 홍보단은 물론이고 이를 위해 함께 고생한 7명의 스텝, 군산시 공무원이 함께 만들어낸 위대한 활동이었다. 이 모든 활동은 거버넌스의 힘이었다. 거버넌스는 제 1 섹타와 2,3섹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거버넌스는 여러 영역에서 성공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다. 그러나 거버넌스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될 점이 있다.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홍보단 활동의 실천을 통해 입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계획 입안단계부터 민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여 준비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자전거투어는 자전거 운동본부가 훨씬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민의 의견을 들었더라면 군산시의 중간 고생이 덜 했을 것이다.

 

둘째, 거버넌스 효과를 높이려면 이를 실행하는 민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한다. 그래야 거버넌스의 의미가 살고 민의 자발적 창의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셋째, 때우기 식 보다는 판단을 미리해서 사업을 추진하면 민간단체가 억지춘향 같이 일하는 경우는 적어질 것이고 사업의 생산성은 높아질 것이다.

 

끝으로 훨씬 더 많은 영역에서 거버넌스를 실현해야 한다. 지금은 지방정부도 경쟁시대다. 경쟁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방침은 노무현정부보다 더 할 것이다. 경쟁력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봐도 거버넌스를 더 많이 실현하는 것은 잠자고 있는 민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방안이 분명하다. 거버넌스는 도시가 갖고 있는 한계적인 자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유력한 방안이 될 것이다.

 

/조동용(전북도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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