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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지역신문을 읽자 - 김영기

김영기(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우리는 얼마 전까지 정치야인시절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전개했던 노무현 참여정부 5년을 겪었다. 무소불위의 신문권력에 맞서 당당히 정의를 외치고 가려움과 아픈 곳을 도려내고자 했던 정치인답지 않은 노무현을 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지지했고 이를 정치적 기반과 자산으로 출발해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러기에 서민들은 노무현이 요트광이나 골프광이라 해도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부자와 부당한 권력을 대변했던 조·중·동을 바로세울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집권 5년 동안 노무현은 국민적 열망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목소리는 크고 의도는 있었으나 도리어 조·중·동에 포위됐다.

 

채 1년도 안 돼 중앙일보 사주를 주미 대사로 보내고 대부분의 참여정부정책은 그들의 열렬한 지지자이며 광고주인 삼성의 정책에 의존했다.

 

서민을 위한 정책 주장과 달리 현실 정책은 부자들의 대변으로 나아갔다. 조선일보 반대의 당위는 있었으나 치밀하지 못했고 쉬이 포기하고 사소한 것에 연연해 대사를 그르친 것이다. 역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원래부터 '서민을 위한 눈물'이 상징이었을까?

 

이런 상황에서 더욱 친 재벌, 친재벌언론정책을 펴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조·중·동은 물 만난 고기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좌우할 듯이 설처된다.

 

왜 마치'조선일보공화국' 같은 지경이 되었는가? 노무현 정부의 불철저한 언론 개혁정책에 기인한다. 아니 언론개혁을 제대로 추진도 못하고 소리만 요란하다 정권이 끝난데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지역 언론을 위한 지원책을 몇 개 만들었다. 신문발전위나 지역신문발전위, 언론재단을 통한 지원책이다. 하지만 처음 의지와 달리 용두사미가 됐다. 조·중·동의 영향력과 시장 독점은 더욱 강화됐다.

 

지금은 지방화 시대라고 누구나 강변한다. 지방화 시대의 핵심은 권력을 나누는 분권과 자치가 가장 중요한 요체이다. 분권과 자치시대에 언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방송과 신문 또한 더욱 중앙집권적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고 지역에는 거의 대부분의 중앙지가 기자 한명을 두고 구색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중앙지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소식은 대형 참사나 살인사건 외에는 지방판에 몇 줄 언급되는 것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이명박 정부는 재벌언론들의 독점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의 규제완화를 풀듯이 재벌언론들의 사업영역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답은 하나다. 지역을 마치 서울과 재벌공화국도 모자라 조선일보공화국화 하려는 중앙에 맞서 지역의 생존과 권리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부터 먼저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문화와 지역상품, 지역은행을 존귀하게 여기고 지역매체와 지역 언론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인 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제부터 1가구 1지역신문보기운동은 어떨까? 지역소식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 중앙지를 과감히 휴지통에 던져버리자! 그리고 지역신문을 보자! 특히 지역신문발전위나 신문발전발위에 검증을 받거나 기자협회에 참여하거나 노조가 활성화된 신문을 구독하자! 이것이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에 맞서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역사랑의 실천 중 하나이다.

 

▲ 김영기 집행위원장(44)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민족민주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영기(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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