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돌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을 아이들에게 쉽게 소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기는 어린이 책이 여러 권 출간됐다.
앞서 수와 양을 나타내는 우리말을 다룬 「재고 세고!(수학)」를 내놨던 길벗어린이는 이번에는 자연을 부르는 고운 우리말을 담은 「뜨고 지고!(자연)」를 펴냈다.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우리말들의 의미가 만화적 기법의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는 '다디달게 느껴져' 단비다. 모낼 무렵에 내리는 고마운 비는 가슴과 머리를 잇는 사람의 목처럼 농사철에 중요한 '목' 같은 존재라는 의미에서 '목비'라고 부른다.
바쁜 봄에 내리는 비는 비를 맞더라도 일하라는 의미에서 '일비'로 부르며 덜 바쁜 여름철에 내리는 비는 집에서 낮잠이나 자라는 뜻에서 '잠비'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자연에 관한 우리말을 해, 달, 별/바람과 구름/비와 눈/들, 강, 바다로 나누고 각각의 묶음별로 뜻과 사용례를 덧붙였다. 우리말 연구가로 관련 글을 써온 박남일씨가 글을 썼다.
「성왕 세종」(바우나무 펴냄)은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만화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안재응 부장은 "세종대왕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정확히 알리고자 국어원과 함께 1년여의 산고 끝에 만화로 된 성왕 세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홍승원씨가 썼으며, 김석득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이 감수를 맡았다.
영어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어휘, 문장, 문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어가 지니고 있는 특징을 들여다 본 「국어독립만세」(유토피아).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의 공저자이기도 한 출판인 김철호씨가 쓴 '국어' 이야기다.
저자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나에게서 분리해보는 것이 '독립'의 첫째 의미이고, 두텁게 덧쓴 영어의 '화장발'을 걷어내고 한국어의 맨얼굴의 들여다보는 일이 둘째 의미"라고 말한다. 저자는 먼저 영어와 한국어의 다양한 차이점을 들여다본 후 영어와 다른 한국어의 특징 중 가장 중요한 한국어의 동사 중심 경향에 대해서 좀더 깊게 다룬다. 이어 독자들이 국어생활에서 부딪쳤던 여러 의문이나 난점에 대한 해결의 힌트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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