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잘하는 방법이 있다? 독서의 생활화·자신만의 방법 찾도록 안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청소년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공부 하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만 팽배할 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깨우쳐주는 책들이 별로 없다. 인문학에 주목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책들과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을 담은 책들을 추렸다.
장정일 소설가는 독특한 자신만의 관점이 있다. 많은 이들이 가치라 믿는 것들에 '딴지'를 건다.
「장정일의 공부」 (랜덤하우스)는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관한 책이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여호와의 증인의 양심적 병역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진단한다.
'건국 이래 1만여 명의 신도를 감옥에 보내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해 온 사람은 여호와의 증인이 유일했다.'
그리고 묻는다. '살인하지 말라'는 성경말씀을 따르는 여호와의 증인들을 이단으로 여기는 거대 개신교 목사들이 살상거부를 위한 종교적 정언명령을 고민해본 적이 있느냐고 말이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계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지도 질문한다.
그는 그렇게 '딴지'를 걸며 송시열을, 조봉암을 공부하고, 미국의 극우파를 공부했다. 그의 공부를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게 좋은 걸 '중용'으로 포장하면서 이 사회의 가치를 성찰 없이 맹종해 온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그린비) 역시 「장정일의 공부」 에 이은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책이다.
근대는 학교를 탄생시켰다. 그 학교는 국가에 충성하는 국민을 만들어 냈다. 그 국민은 학교를 통해 초등 1학년 생부터 대학 4학년생까지 사회적 직위를 얻었다. 대학 학번은 존재론적 나이를 대체했고 그에 의해 '쭉' 선 줄에 세워 취직과 함께, 공부와 함께 사람들의 인생에서 자취를 감췄다.
저자 고미숙씨는 '공부도 때가 있다'는 말을 통해 학교가 근대적 제도를 통해 만든 허구임을 폭로한다.
그는 고전을 열심히 소리내 읽을 것, 앎의 공동체를 만들 것을 강조한다. 즉 공부를 몸과 연결시켜 독서해야 한다는 것. 그가 말하는 '호모 쿵푸스' 존재론이다.
인문학 프로젝트가 아닌 공부를 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돕는 책들도 골라봤다.
「공부의 신」 (중앙 M&B)은 모의고사 전국 수석, 수능 전국 차석에 이르는 모범생파뿐만 아니라 자퇴해 혼자 힘으로 장학금을 받아 해외로 날아간 유학파, 경시대회로 대학문턱을 넘은 경시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공부 잘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하지만 이들은 '공부엔 왕도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공부에 뜻이 있고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도록 돕는 책에 속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교공부를 토대로 혼자 공부를 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한 사교육을 이용할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 절대원칙이다.
「스펀지 2.0 공부잘하는 법」 (주니어김영사)는 KBS와 서울대학교병원이 공동으로 제작, 실험을 통해 입증한 두뇌개발법을 담은 책이다. '공부는 습관이다'는 진리를 통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두뇌를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방법이 수록됐다. '스펀지 2.0'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체적인 트레이닝 스케줄과 수련과제 등을 정리한 '트레이닝북'이 담겨졌다. 또한 6개 분야별로 실험에 참가한 일반인 참가자들의 구체적인 효과와 실제 상황까지 실어 과학적인 타당성을 높였다.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공부 잘 하는 머리'를 가질 수 있고, '공부를 잘 할 수도'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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