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락 안 싸간 날
고정욱 저/ 여름숲/ 8,500원
'그날 송이네 반 아이들은 한 사람도 굶지 않고 배불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아이가 도시락을 안 싸오면 똑같이 밥을 나눠줘야지 하고 송이는 생각했답니다.'(본문 中에서)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무관심'이다. 사랑해서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여덟 현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이웃 사람들이나 여행 중에 일어나는 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사랑과 배려를 들려준다. 사람에게 사랑과 배려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아이들이 싫증 내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각 이야기가 짧게 구성 돼 있지만 직접 경험하거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들로 알차다.
▲ 미야타 신지의 완벽한 가족
구사노 다키 저/ 보림/ 9,500원
이 책은 주인공 신지와 아빠, 애완견 요코로 이뤄진 한 가족의 이야기다. 엄마가 없어 슬픔을 느끼는 신지와 애완견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있어도 고독하고 느끼며 겉도는 현대 가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람마다 완벽하다고 느끼는 가족의 정의는 달라진다. 하지만 결국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더하면 완벽한 가족이 되는 것. 책 주인공 신지에게는 엄마의 애정이 필요하지만 아빠는 요코을 맞아들여 완벽한 가족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며 상처를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음을 이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될 것.
코믹하고 아이러니한 상황들과 독특한 이등신 그림체의 인물들은 해학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 열두 살의 판타스틱 사생활
요안나 올레흐 저/ 문학동네/ 1만 500원
주인공 미지오웩은 열두 살이 된 사춘기 소년. 이 책은 떠들썩한 소동으로 가득 찬 미지오웩과 부모님, 두 여동생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래보다 빠른 이차성징을 겪는 친구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같은 반 소녀 베아타의 주근깨를 흠모하고, 엄마의 '귀여운 아기'와는 작별하고 싶은 미지오웩. 선생님 골려주기, 짝사랑, 사춘기의 몸 변화 등 모든 사춘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건을 미지오웩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어른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제목처럼 판다스틱(fantastic)한 사건들.
이 책은 폴라드의 어린이 책으로 우리와 다른 문화 요소를 엿볼 수 있으면서도 많은 공통점들을 찾을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낸다.
▲ 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정하섭저/ 보림/ 8,800원
드라마를 통해 다시 회자되고 있는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평범한 백성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익살맞게 표현해 내는 그의 그림 솜씨는 지금까지도 많은 화가들 중에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 책은 김홍도의 어린 시절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김홍도는 서당에서 졸다가도 밖에만 나오면 장난을 일삼는 개구쟁이이면서 책만 보면 지루해 하지만 그림 앞에서는 시간가는 줄 몰라 한다. 그런 재능을 알아본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화가인 외삼촌 집에 대려가 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단순한 위인전으로서 '위대한 인물 김홍도'가 아니라 평범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어린 시절 꿈과 소망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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