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들아, 친구는…'
영국인인 지은이가 1728~1732년까지 네덜란드 대사로서 헤이그에 주재 중 얻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엮은 이 책은 문학적 가치도 뛰어나지만 만인이 알아야 할 처세술을 담은 책으로도 유명하다.
'"사랑하는 아들아,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진정한 우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단다."
"아빠, 진정한 우정이란 게 도대체 뭐예요?"
"아들아, 얼마 전에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에 대해 아빠에게 물었지?
그 질문을 듣고 아빠는 '이제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단다.
진정한 친구를 찾고 그 친구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네가 궁금해하는 것도 당연하지.
아빠 역시 네 나이 때 친구와 우정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어. 오르지 않는 성적보다
더 힘든 일이 친구와의 관계였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진정한 우정은 어떻게 쌓아가야 할까?'
이렇게 머리말을 시작하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지은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친구와 우정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책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방법, 친구와 우정을 키워 가는 방법, 친구와 싸웠을 때 화해하는 방법, 인기 많은 친구가 되는 방법, 이성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 등 친구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내게도 어릴 적 시골에서 살면서 공기놀이, 구슬치기, 자치기, 버섯따기, 나무하기 등을 같이 하던 친구가 있었다. 또 중고등학생 때는 서로의 집에서 시험 때마다 먹고 자며 공부하던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흩어져가고 하나 둘씩 잊혀져갔다.
얼마 전 외국에 사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못 본지 몇 년이 흘렀지만 자주 내 생각을 한다며 늘 밝고 씩씩했던 모습을 기억하며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 친구는 도시락을 안가지고 다니던 내게 자신의 집이 쌀집인데 무슨 걱정이냐며 도시락을 두 개씩 챙겨와 내가 웃으면서 점심을 먹게 만들었다. 늘 격려와 위로의 말로 긴 시간들을 함께했던 친구였다. 30여 분의 전화통화 후에도 내 가슴이 뛰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어릴 때나 혹은 늙어서도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열었을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열린 마음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원하는 것 없이 서로 격려하며 성장한다면 평생을 함께 가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주정화(전주시립 송천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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