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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1318'을 위한 생태주의

'에코토이…' '야생초…' '조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지혜 일러줘

대도시 문명이 가져다준 편리함 쾌적함을 버리고,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찾아 생태여행을 떠나거나 생태주의자로 살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박하게 삶을 일구면서 지구를 지키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도 엿보이고, 인간 본연의 몸의 상태를 되찾아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눈에 띈다. 생태주의자들에 삶을 통해 또다른 삶의 방식에 눈을 돌려보자.

 

'지구는 지금 안녕한가'청년 리오넬 오귀스트, 올리비에 프뤼쇼, 토마가이가 자연을 발견하는 생태여행을 기획한 건 이 물음에서부터 비롯됐다.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효형출판)엔 2002년 9월 프랑스 국경을 건너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아프리카 사막, 아마존 열대림을 거쳐 라오스·베트남·중국을 통해 유목민 나라 몽골, 러시아를 지나는 긴 여정이 담겼다.

 

세 청년은 지구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매달리는 100여명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만난다. 아프리카 말리에 있는 농장 '우정의 집'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의 선구자'로 불리는 베르스피렌 신부가 대표적.

 

그는 기아와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 선교보다 지역발전에 힘을 쏟으며, 재생에너지를 통해 희망의 물꼬를 연다. 태양열판 축전지를 활용해 300만 제곱미터의 대지에서 얻은 1만5000와트 전기는 물을 끌어올리고, 논밭에 물을 대며, 조명과 냉방을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셈.

 

하지만 생태여행을 마친 이들의 눈에 문명사회는 낯설다. 낭비로 인해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소비사회'의 본모습.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종은 여기에 있다.

 

「야생초편지」 (도솔)는 13여년간 양심수 생활을 해왔던 황대권씨가 옥중에서 야생초와 관련된 것만 골라 펴낸 책이다. 20년 전부터 생태학에 기반을 둔 공동체운동을 해온 장본인. 감옥에서도 그는 생태주의자였다. 그는 기관지염과 요통, 치통에 고생하다 몸을 치유하기 위해 자연요법을 시작했다. 운동시간에 나가서 운동장에 난 풀들을 마치 몸인 것처럼 관찰하고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일일이 '식물지'를 기록했다. 사소한 풀 한포기라도 제대로 바라본다면 온전한 자기 혁명이 이뤄진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갖게 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이미 오래전 MBC 느낌표에도 선정됐던 책이다.

 

「조화로운 삶」 (보리)은 헬렌니어링과 스코트니어링 부부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소비를 삼가며, 자립의 덕행을 실천하는 삶을 다룬 책이다. 이들은 미국이 1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황의 늪에 빠져들자,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시골로 들어갔다.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 것. 절반 이상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땀 흘려 집을 짓고 땅을 일군다. 한해 살기에 충분할 만큼 양식을 모으기 때문에, 가축도 따로 기르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리고 돈도 모으지 않는다. 이 쉽지 않은 원칙을 버몬트 스무해동안 묵묵히 실천하며, 자연과 하나된 삶을 낱낱이 기록했다. 현대인들에게 '조화로운 삶'에 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만큼 수년간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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