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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내 모습 이대로 나는 소중한 존재"

맥스 루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

「너는 특별하단다」(고슴도치출판사)는 엘리라는 목수 아저씨가 만든 나무사람 '웸믹'들의 인간을 닮은 다양한 모습들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는 그림책이다. 표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가 생각나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나무사람에게 빗대 하나님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표현한 종교적 이야기인 듯 싶지만 그 내면에는 더 큰 뜻이 숨겨져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든다.

 

나무사람 웸믹들은 날마다 서로에게 금빛 별표와 잿빛 점표를 붙이는 데 정신이 없다. 남들보다 힘이 세거나 노래를 아름답게 부를 줄 아는 재주가 뛰어난 웸믹들은 온 몸이 별표로 가득해서 번쩍거린다. 그러나 재주 없는 웸믹들은 조금만 실수를 해도 많은 잿빛 점표를 받는다.

 

늘 잿빛 점표만 받는 주인공 '펀치넬로'는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가고 자신은 불필요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때 온몸에 별표도 점표도 붙지 않은 '루시아'라는 웸믹을 만나고 자신을 만들어준 엘리 목수 아저씨를 만나면서 그의 생각은 점점 변화가 일어난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비하하기만 했던 그를 엘리 목수 아저씨는 '다른 웸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그를 만들어준 아저씨의 사랑을 깊게 신뢰하면 할수록 표들에 신경을 덜 쓰게 될 것이며 너는 특별하다고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해 준다. 아저씨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그의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할 때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땅에 떨어진다.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서 몸에서 잿빛 점표가 모두 떨어져 자신의 소중함에 대한 행복을 알게 된 펀치넬로를 통해 마음 한쪽에서 포근함을 느낀다.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 나와 다르다하여 소외감을 주게 하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나에게, 주변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잃게 할 수 있다. 짧은 글이지만 자신의 소중함에 대한 무지와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망각한 채 살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자신감도 키워주고, 정도 돈독해질 수 있는 따뜻한 문자메시지 한 통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듯 싶다.

 

/최유경(전주시립인후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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