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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공사장 소음에 자식같은 소가 죽었어요"

"현장 관계자 나몰라라 무책임한 행동에 더욱 화나"

축사 바로 옆 현장에서 발생한 진동과 소음 때문에 소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순창군 복흥면 송정마을 김우상씨. (desk@jjan.kr)

"아무렇지 않고 건강했던 소가 갑자기 폐사한 이유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소음과 분명히 관계가 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너무 화가 납니다"

 

지난 13일 오전 순창군 복흥면 송정마을 인근에 있는 한 축사에서 만난 김우상씨(34)는 "생후 18개월 된 350kg정도의 건강했던 소가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않더니 결국 어제 폐사했다"며"이 소의 폐사 원인은 축사 바로 옆 현장에서 발생했던 진동과 소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 11월 22일에는 제방 다짐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갑자기 놀라 소가 날뛰어 한쪽 다리가 부러졌고 이보다 앞선 15일경에도 생후 20일정도의 송아지가 어미 소가 젓을 주지 않아 폐사했다"며 "3차례에 거쳐 발생한 소들의 잇따른 부상과 폐사 원인이 이 공사현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40년 동안 소를 사육해 온 아버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가며 축사를 운영한지 4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같은 일은 없었다"며"멀쩡했던 소가 갑자기 폐사한 것은 공사현장에서 그 동안 발생했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먹이를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이 찾아간 이날은 휴일이라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지만 김씨의말대로 공사현장과 특히 제방과 축사와의 거리는 불과 3~4m안에 위치했으며 만일 이곳에서 각종 건설장비들이 모여 공사가 진행됐을 경우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은 축사까지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특히 공사 중에도 현장과 축사와의 사이에 방음벽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아무런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었다는 점도 공사장의 소음을 전혀 줄이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이 곳 김씨의 축사에는 현재 거세소와 암소 등을 포함해 약 80여 마리의 소가 있었으며 약 20여 마리의 가임 한 소는 현장의 소음 등으로 인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불안해 인근에 있는 정씨의 아버지 축사로 옮겨서 사육하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김씨가 소들의 잇따른 폐사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 현장은 익산국토관리청이 섬진강 정화 사업의 일환으로 약 1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섬진강 수계 치수사업 하리제(상류) 개수공사' 현장으로 한림건설 등 4개 업체가 공동 도급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

 

최근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하천 정비와 제방축조 공사가 진행돼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거의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주장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하는 폐사의 원인이라는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은 이미 3주전부터서 아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임으로 단지 공사때문에 소가 폐사한 것으로 판단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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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근 lng653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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