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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1318'을 위한 철학책

시험용 책은 잠시 덮고 깊이 있는 사색에 잠겨라

철학은 곧 지적 레슬링이다.

 

국내 청소년들은 시험과 논술 준비만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철학책을 읽고 있는 실정. 그러다 보니 비교적 쉽고 재밌는 책들을 선호한다. 물론 잘 쓰여진 책일 수록 쉽고 흥미진진할 법 하지만, 약간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것은 마찬가지. 깊이를 갖추었으되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철학책들을 소개한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풀빛)은 베버 특유의 학문 자세가 돋보이는 책이다. 내용이 본래 어렵고 수많은 개념어가 인용돼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어려운 한자나 긴 문장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복잡한 프로테스탄트 종파와 종교 개혁 사상가들에 관한 배경 지식을 미리 깔끔하게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특히 베버의 생애를 통해 그의 학문적 성과와 사상적 기반을 엿볼 수 있도록 도왔다.

 

「14살 철학소년」(북멘토)는 현직 국어 교사 김보일씨가 세상의 모든 편견에 관해 이야기하는 청소년 교양도서다. 세상과의 조우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생각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 편견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자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

 

'무지개는 과연 일곱가지 색깔일까' '둔하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 '정직은 최선의 정책일까' 등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생각에 '딴지'를 건다. 80여개의 편견에 관한 질문을 5개 주제로 나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생각하는 법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정답부터 찾으라고 요구하는 사회에게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철학통조림」(주니어김영사)달콤·매콤·고소·담백한 맛 세트는 철학을 맛있게 먹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고리타분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 사상들을 재미있는 실험, 문학, 역사, 정치·사회, 자연과학 등과 양념으로 버무려준다. 고전(古典)서 뽑아낸 주제들과 각 권마다 약 30여 권의 고전에서 따온 인용문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관한 이해의 반경을 넓혀준다.

 

아빠와 딸의 질문과 응답 형식이 특징. 우리가 평소 궁금해했던 의문사항을 알기 쉽게 풀었다. 이우일씨의 삽화가 책을 말랑말랑하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매콤한 맛'은 흔히 심리적 거부감을 동반하는 도덕 문제, '달콤한 맛'은 지키기 어려운 도덕 문제, '담백한 맛'은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소피스트들의 궤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등 '고소한 맛'은 칸트의 구성론,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과 비엔나 학단의 논리실증주의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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