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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소비심리 위축 중고시장도 '찬바람'

'알뜰족' 증가 예상과 달라…"경기 살아야 매출 상승" 한목소리

불안정한 물가와 실물경제의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고시장에도 '찬바람'을 맞고 있는 가운데 29일 전주의 한 중고 가전제품 매장에서 고객이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최선범(desk@jjan.kr)

"대부분 사람들이 경기가 불황이면 중고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을 때 매출이 더 오르거든요"

 

경기불황 한파로 중고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유가에 경기침체마저 겹치면서 한푼이라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알뜰구매족이 중고시장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예상과 달랐다.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판매수익금을 공익활동에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중고장터인 '아름다운 가게'의 경우 소형가구·가전을 비롯해 의류, 주방용품, 도서, 잡화류 등을 새제품 가격의 1/10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기존의 단골들만 찾아올 뿐 신규고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주 모래내점 관계자는 "요즘 하루평균 고객이 40∼50명으로 비수기인 여름철보다 손님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며 "기증물품이 많으면 매출이 늘어나고 없으면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고가전·가구 판매전문 S재활용센터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센터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절반으로 급감했고 하루 600만원 매출을 올렸던 전주에서 가장 큰 중고판매점도 지금은 고작 200만원 정도 밖에 못팔고 있다"며 "경기가 살아야 중고시장도 활기가 돌지, 지금처럼 불황일때는 사람들이 지갑들을 열지 않아 난방용품 이외에는 수요가 극히 적은 실정이다"고 한숨지었다.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의류재활용전문점 주인 박모씨도 "불황으로 중고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끔 "누가 그래요"라며 반문했다.

 

3000∼7000원, 가장 비싸다는 가죽의류도 단 돈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이곳에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박씨는 "손님은 다소 늘고 있지만 그 만큼 매출이 느는 건 아니다"며 "예전만 해도 손님들이 한번에 3∼4벌씩 구입했지만 올해는 1벌 사는데 그쳐 지난해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중고시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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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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