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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불확실시대, 시나리오 경영이 필수다 - 윤충원

윤충원(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심한 불확실시대를 살아오고 있다.

 

전문 분석가도 예언자도 한치 앞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고 나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이어 오던 전통과 관습, 법률과 체제가 사라지고 전혀 생소한 시스템이 들어서서 우리에게 '새것에 따르는 고통(growing pains)'을 안겨 주기도 한다.

 

또 끊임없이 수많은 신기술제품이 출현되어 우리에게 놀라움과 호기심을 바싹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요즈음의 세상이다.

 

좀 더 멀리 보자면 정치가이든 저명한 학자이든 지난 1989년 그렇게 철옹성 같이 보이던 베를린장벽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리고 그 직후에 마치 한편의 시나리오처럼 구소련의 붕괴, 냉전체제의 종식을 가져 온 20세기 최대사태를 미리 예견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에 와서 오바마라는 미국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내다 본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매일같이 최첨단 기술제품이 쏟아져 나와 기존제품들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럼 지난해부터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경제 여건은 어떤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급속도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고 그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온 세계를 패닉상태로 몰아넣게 된 것을 예견한 분석가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었던가.

 

우리는 미국의 금융부실이 우리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로 간과해 버린 것이다. 그런 결과가 무엇인가. 불과 수개월 사이에 국제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쇠퇴가 예상보다 가속화되고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내리막길을 달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동시적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침체되어 지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극심한 트리플마이너스(triple minus) 상황에 빠져 버린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훨씬 더하다.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줄이 막히고 결국 회사가 부도를 내지 않을까 밤잠을 못자겠다는 하소연 일색이다. CEO들은 경제변수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경영목표 설정도 어렵다고 푸념이다.

 

기업이 어려워 부도가 나고 공장 문을 닫아 버리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측은 일반 국민들이다. 당장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돼 해고 태풍이 거세게 불게 되고, 그것이 소득감소와 소비위축,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져 줄도산이라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도 있다.

 

우리로서는 당장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 개개인이 모두 힘을 합쳐 지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동시에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앞으로 다시 이같은 경제위기를 직면할 때 허둥지둥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개인들까지도 평소에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하고 실천하는 것을 일상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시계를 어둡게 하는 상황에서 주어진 자원으로 얻을 수 있는 최선과 최악의 경우를 면밀히 따져보고 액션플랜을 수립하여 실천해 나가는 전략경영 또는 시나리오경영(scenario management)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바로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기회를 얻어내고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충원(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윤충원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상과대학장·경영대학원장과 한국무역통상학회장·한국무역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통상학회와 한국무역학회 명예회장 및 KOTRA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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