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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영혼속에서도 시심의 씨알 만들고 싶어"

양상욱 시인 시선집 출간…삶의 소소한 단상 그려

"영혼 속에서도 시심의 씨알을 만드는 무용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냉정히 묻는다면, 절망도, 기쁨도, 회의도 아닌 시를 쓰며 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양상욱씨(74·사진)가 「양상욱 시선집」(한국자유문예대학)을 펴냈다. 한국문예대학에서 21년간 시를 가르쳐왔던 그는 5년 전부터 암 투병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시작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늦깎이로 등단했지만, 시로 상을 타보니 참 좋았습니다. 최근엔 몸이 안 좋아 마음만큼 못 쓰지만, 병원 신세 지는 동안 시는 제가 몸을 가눌 수 있도록 한 동력이었거든요."

 

이번 시선집은 그간 내놓은 서정시들을 엮은 작품집.'임' '약수''책을 읽는 별을 보며''들꽃''감''종이와 연필의 만남에서''이슬이 밤이라야 사는 것은'등 총 7부로 꾸려졌다.

 

'쪽빛 통치마'는 그가 애착을 갖는 시 중 하나다. 제주도 앞바다를 보고 한라산이 입은 아름다운 쪽빛 통치마가 생각났다는 그는 제주 바다의 신비로움에 감탄했었다고 회고했다.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자리에서 산도라지꽃을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가 있고, 세상살이에 지쳐 막소주에 취해 산자락에 안기고픈 그의 소박한 심경도 담겼다.

 

"몸을 추스려 다시 강단에 서고 싶은 게 유일한 바람이죠. 기억의 곡창을 채웠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 시로 풀어낼 수 있는 그 날까지 시를 쓰고 싶습니다."

 

순창 출생인 그는 「문예사조」로 등단해 풀잎소리동인 창립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북 문인협회 이사, 세계시문학연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시인금관상(1992)''한하운 문학상 특별상(2001)''문예사조문학상 대상(2007)''모윤숙 문학상 대상(2008)'등을 수상했다. 첫 시집 「짝이 된 새 」 이후 「무지개 타고 입맞춘 새」 「간이역의 애가」 「너는 그리움였다」「푸른 나무도 혼자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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