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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이남기씨 시집 '사랑하는 이유'

"시를 쓰는 건 세상을 향한 둑 허무는 일"

'착하게 살아라.'

 

그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들은 선배들의 첫 마디였다.

 

요령껏 사는 것도 착한 삶일 수 있겠지만, 아들에게 되물림하는 말은 그것 뿐.

 

오랜 망설임 끝에 내어 놓은'착한' 시집 「사랑하는 이유」(신아출판사)의 이남기씨(54)다.

 

느닷없는 친구의 전화에도 "그래, 방금 갈게."라고 반갑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할 만큼 소박한 성품의 소유자. 시집엔 찌그러져도, 고통스러워도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길 원하는 그만의 고집이 투영돼 있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인간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허수아비'와 관용도 긴장도 쉬이 베풀지 않던 자신을 향한 '존재' 등 적당히 웃고 살아가는 모습이 되지 못한 가시돋힌 엄나무 같은 시들이 많다.

 

"여기에 내놓은 시들도 내일 보면 또 후회할 것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팔지 못한 세월 몇 단을 지게 위에 얹어놓고 다시 시를 생각해보고 싶었거든요. 세상을 향해 쌓았던 둑을 허무는 일에 좀 더 매진하려 합니다. 그래야 제가, 그리고 시가 더 너그러워지고 원만해질 것 같습니다."

 

전주시청 여성청소년과에 재직중인 그는 장수 출생으로 1997년 「문예사조」로 등단해 전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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