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구하라.''사람에게서 구하라.'
책을 통해 뜨거워지고, 멋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주는 귀한 작업에 그가 있었다. 7년 째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토요일 새벽 독서모임'리더스클럽'을 지켜왔다. 회사원으로서 그럭저럭 사는 삶이 아니라, 가장 자신다운 삶을 위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도한 것.
유길문씨(46·전북은행 근무)의 「책향기 사람향기」(도서출판 웹)의 출간은 회사원이 아니라, 북 PD로서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 시도한 첫 결실이다.'좋은 책이 좋은 사람을 부른다'는 또다른 명제가 생겨났다.
"책은 47년간 준비했다고 봐야죠."로 운을 떼는 썰렁한 유머도 그만의 주특기.
"유려한 문장의 글도 아니고, 뛰어난 통찰력이나 직관력을 담은 책도 아닙니다. 책과 조우하며 행복했던 순간, 제 인생의 커다란 물줄기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을 담았어요. 간절한 바람 하나를 이룬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
다분히 평범하고 또 다분히 내향적인 성격 탓에 어찌보면 40대 어느 중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은 인간적인, 소박한, 따뜻한'유길문다운' 매력 때문이다.
'나는 내가 정말 좋다''나는책이 정말 좋다'를 큰소리로 외치고, 고달픈 생활에 힘빠진 지인들을 위해 18번 '동반자'를 부르는 그는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
그만의 독서법을 담은 '독서파워 프로젝트', 안온한 그의 성품을 좋아하는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날 것 그대로의 글도 함께 실렸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또다른 책을 준비하고 싶다는 것을 보면 가슴에 커다란 불씨를 안고 사는 진정한 자기혁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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