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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주민이 에너지 생산하는 부안 등용마을

마을 전력 사용량 60% 태양광으로 대체…주민 직접출자로 시민발전소 세워 전력 36kw 생산

변산공동체 마을에 세워진 풍력발전기 모습. (desk@jjan.kr)

'에너지가 돈이고, 경제다'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이 우리 나라 각지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태양열, 지열을 이용한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의 성장으로 자치단체는 주민을 일깨워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언론재단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에너지 선진화 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안과 충남 홍성지역을 돌아보며 지역에너지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 스스로 에너지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예는 부안지역이다.

 

부안군 하서면의 등용마을은 지역민들이 직접 펀딩(출자)을 통해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시민 발전소를 세웠다. 덕분에 유명세를 탔을 뿐만 아니라 현재 36㎾의 전력을 생산해 마을 전체 전력 사용량의 60%를 태양광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부안시민발전소는 지난 2005년 생태학교와 부안 원불교당·부안성당에 3㎾용량의 햇빛발전소 1·2·3호기를 세웠고, 여기서 연간 3500~3700㎾의 전력을 얻는다. 햇빛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중 사용하고 남는 전력은 15년간 한국전력공사(한전)에 1㎾당 716.4원에 판매하는 계약도 맺었다.

 

또 2006년 변산 공동체 마을에 햇빛발전소 4호기를 설치했고, 지난해 6월에는 10㎾씩 모두 3개(30㎾)의 햇빛발전소를 하서면 등용마을에 추가로 지어 한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슷한 사례로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풀무농업학교와 문당리 마을을 들 수 있다.

 

풀무농업학교는 지난 1998년 학교 옥상에 100% 순수 국내 기술로 600W짜리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다. 기술이 많이 발전한 지금도 국내산 풍력 발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이 많다.

 

곧이어 2002년에는 별관 건물에도 10㎾짜리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췄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전력은 학교 뿐만 아니라 길가의 가로등까지 밝히고 있다. 독특한 점은 풀무농업학교 인근 마을에 있는 찜질방도 마을 정미소에서 나오는 왕겨를 태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의 문당리 마을에서는 지역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풍력 발전기 5기를 도입해 마을 가로등을 밝히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30㎾의 전력을 이용해 마을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인 마을들은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홍성군 홍동면 구정리에는 최근 에너지 전환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유럽에서 활성화된 초저에너지 주택 '패시브하우스'가 지어졌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독일을 중심으로 시작된 고효율저탄소 주택인 패시브하우스는 연간 난방에너지 소비량을 일반 주택의 1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간결한 외양으로 설계가 간단하고 완공까지 기간도 짧은 편이다. 새는 열을 막기 위해 철저히 단열을 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공기를 순환시켜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 발전이 활발한 부안군 하서면 등용마을에서도 같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까지 총 에너지 사용량 30% 감량과 더불어 사용 에너지의 50% 이상을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마을의 90% 이상이 70대 노인으로 구성된 고령화 마을인 등용마을에서 기존에도 그리 많지 않았던 전력 사용량을 매해 10%씩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작은 실천으로 가가호호 백열등을 고효율 전구로 바꾸고, 멀티탭(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을 제공하는 등 사용하지 않는 전력이 새지 않도록 적극적인 절전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부안의 경우 유채꽃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시범사업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앞장서고 있지만 구체적 방안이나 발전 방향이 미흡해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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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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