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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시인들, 운율 속에 담은 진한 국보 사랑

한국시인협, 전국 박물관서 국보순례 시낭송회…23일 공주부터 시작

지난 2월 화재로 유실되기 전의 국보1호 숭례문. (desk@jjan.kr)

"불멸의 숭례문이여 / 순결한 큰 가슴이여 / 불과 재를 털고 일어서는 새 생명의 영험으로 / 온 세상의 아픈 이를 고치는 / 치유와가호의 대문 되옵소서 /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 신의 수명이시옵소서"김남조(82) 시인이 지난해 2월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기리려고 지은 시 '숭례문'의 마지막 연이다.

 

김 시인을 비롯한 여러 원로·중진 시인들이 국보의 소중함과 가치를 시 속에 담았다.

 

한국시인협회는 시인들에게 국보를 소재로 한 신작시를 청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박물관에서 국보순례 시낭송회를 개최하는 '국보사랑 시 운동'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

 

23일 오후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낭송회에서는 김남조, 이근배, 나태주, 이생진, 이은봉, 김백겸, 이재무 시인 등이 국보를 노래한 시를 낭송한다.

 

이근배 시인은 시 '초서경전'에서 국보 76호인 '이충무공 난중일기 부서간첩 임진장초'에 담긴 충무공의 구국혼을 기린다.

 

"해보다 더 밝은 그 구국의 혼불 밝혀 / 이 겨레 더 큰 나라로 나아갑니다 / 오늘 남해바다가 일제히 일어서서 / 난중일기 임진장초를 읽으며 / 기쁨의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이재무 시인은 국보 9호인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소재로 시 '적막, 먹빛으로 번지다'를 썼다.

 

"부소산 에돌아가는 / 강물 퍼서 더운 몸 식히고 / 탑돌이하며 천 년 묵언 듣는다 // 흐르는 물 소리쳐 울게 한, / 마음의 냇가 솟은 돌들의 / 뼈아픈 시간들을 / 탑신 흘러내려온 그늘에 담군다 // 항아리 속 / 오래 묵힌 간장 같은 / 적막, 먹빛으로 번진다"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은 "시인은 자기가 태어난 국가와 민족에 대한 다함 없는사랑을 모국어의 숨결로 죽을 때까지 노래하는 운명을 짊어지고 태어났다"며 "수천 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디면서 민족의 상징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국보를 노래하는것은 이 시대 시인들의 당위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시인협회는 시낭송회 이후 8월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국보의 원형심상과 시적상상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낭송회에서 발표된 시들을 국보 사진과 엮어 시집도 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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