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깨달은 삶…우주에 담다
시인 송재옥씨(74·정읍시 산외면)가 열여섯편의 연작시 '시간 구워먹기'와 함께 세번째 시집 「시간 구워먹기」(신아출판사)를 내놨다.
'시간을 구워먹는다'는 낯선 표현은 시인으로서 그의 세계관이 한층 깊어졌다는 의미. 두번째 시집 후 7년 여 만에 내놓은 세번째 시집에서 시인의 시각은 주변에서 우주적으로 확장됐다.
송씨는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시간이 아깝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우리가 많은 시간을 구워먹고 있다는 데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운룡씨는 "송재옥 시인의 연작시 '시간 구워먹기'란 시공간의 영원성, 인류 역사에 대한 우주적 신비세계를 시적 감각과 직관력으로 통찰하는 탐구 작업의 한 모형"이라고 말했다.
"지난 7년여 동안 자신감을 잃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다운 시 한 편 쓰지 못한 주제에 가까스로 구출한 시들이라 제 구실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어느 때는 절벽상태로 꽉 막혀 끙끙대면서도 책임이 느껴져 붓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내 시가 세상에 나와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내 즐거움은 문우들과 어울려 동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답지 않은 시라도 선후배 문인 동료들이 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깊이와 혜안, 풍자가 있는 시들. 1991년 「표현(表現)」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송씨는 '어머니, 이제야 문안을 용서하소서'로 시작되는 시 '表現 문학'에 위기에 처한 자신의 모지(母誌)가 다시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을 절절하게 담아놓기도 했다.
정읍 산외 출생으로 '열린시문학상'과 '모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전북시인협회·표현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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