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는 세상을 비추는 맑은 눈"
"정말 아무도 모를 거예요. 스스로 넘어야 할 산도, 가시밭길도 많았기에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동시집 「다들 모를 거예요」(도서출판 청연)를 7년 만에 낸 펴낸 양봉선씨(51·전북아동문학회장)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말문을 열었다.
"억지로 웃어야겠다 싶어서 쓴 것들이 많아요. 제 시를 보세요. 어느 것 하나 부정적인 게 없죠?"
간결한 구성과 동심의 음표가 오르내리는 입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시계를 공부할 땐 굼벵이가 되고, 놀이할 땐 휙 도망가버리는 제트기로 비유한 시'시계'는 천진한 동심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소소한 이야기에도 쉽게 '까르르' 웃어버리고 마는 그지만 밤마다 웃는 연습을 한다는 시'다들 모를 거예요'엔 그가 많이 투영됐다.
대다수 동시가 교훈적으로 흘러 재미가 없다는 지적에도 그는 자유롭다.
"그건 감성이 메말라서 아닐까요? 때묻지 않는 시선으로 세상을 투영하는 게 어른들에겐 어렵겠죠."
동화로 등단했다가 동시를 쓰게 되면서 소박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고 했다. 사람들에겐 일상적 인 삶의 테두리가 좁지만, 자연은 누구보다 넉넉하게 모든 걸 품고 있어서란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장편동화도 쓰고 싶지만, 그보다 더 하고 싶은 작업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우화집 출간.
그는 "생각이 트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공을 응축해 모든 사람에게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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