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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조경옥 시인 '말랑말랑한 열쇠'

마음에 자물쇠 채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부드러움이라는 소통의 기술

조경옥 시인(51)은 10년 만에 펴낸 두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열쇠」(시와 산문사)에 대해"지난 10년 참 허기졌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것을 끌어안고 너무 오래 서성거렸다"고 적었다.

 

'말랑말랑한 열쇠'는 그의 대표작. 단절의 자물쇠를 채운 사람들을 향해 소통을 위한 열쇠를 찾자는 외마디 외침이다.

 

"딱딱하면 마음 열기가 어렵잖아요. 소통하기가 힘들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노자 말씀이 아니더라도, 모든 생명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습니다. 말랑말랑한 생각을 갖고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게 제 철학이에요."

 

'변산 바람꽃'은 꽃마음 따라, 발길 따라 움켜쥔 마을길이 툭 툭 터져 온기가 흐르는 작가의 계절적 정서가 잘 담긴 작품.

 

일찍 홀로 돼 자식 넷을 손수 키우느라 고생한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어머니-나무'를 통해 몸뚱이 하나로 박새와 참새 떼, 작은 벌레들까지 거두는 나무를 보며 자신의 어머니와 같았다고 말했다. 자울자울 어머니 졸음 속으로 자식들의 한 생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묘사한 '어머니-시간'엔 기다림 자체가 삶이 돼 버린 한 어머니가 누워 있다.

 

"절망과 희망이 자리를 바꾸어가며 섬이 되어가는 저를 참 오랫동안 지켜봐왔습니다. 사람들이 소통 소통 수도 없이 외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안 풀리는 문제라는 뜻 같습니다. 우리가 사람과 사물을 볼 때 있는 그대로만 보면 깊는 눈을 가질 수가 없듯, 시인도 결국 이면의 이야기를 잘 읽고 풀어가야 하겠죠. 매일 아침 나의 기도 안에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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