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철호(익산본부장)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라면 웬만한 시민단체의 대표나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아무튼 환경분야든지, 사회분야든지간에 지역사회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뛰는 모습에서 참된 봉사의미를 재차 느낀다.
무엇보다 묵묵히 그늘진 곳에서 지역내 소외계층을 돌보면서 지방차지단체 및 국가의 권력을 감시하는 정의로운 지역사회 지도층 또는 단체가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정부의 개혁성과 맞물려 시민단체의 활동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때로는 거대한 사안을 끄집어내 지역 사회 이슈로 부각시킬때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것 같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사회에 있어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때로는 곱지 않다.
가끔은 너무 감정섞인 대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감시와 비판의 감각을 상실한것 아닐까' 하는 우려감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시민단체가 거시적인 대책과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흠집내기식' 의 구태적인 활동을 할 때 우리들은 이들 시민단체들이 오히려 명분과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최근 익산지역 모 인터넷 언론에서 한 환경 NGO단체가 '서동축제 부스시설 용역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밝혀 입찰 참여 의도와 배경에 많은 의구심을 낳게하고 있다는 비판적 기사를 실었다.
특히 이 언론은 해당 단체가 입찰 참가 자격을 위해 실적 증명으로 제시한 '야시장행사의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서'는 실제 축제 부스 설치 실적으로 인정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실어 '참가 자격 박탈'를 강하게 제기했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에 의해 일선 시군으로부터 각종 보조금을 지원받는 시민단체 및 사회단체가 사업입찰까지 참여했다는 이같은 보도을 접하면서 참으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비정부·비정파·비영리 결사체다.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결성된 단체인 만큼 시민·사회단체는 직접적인 이익이나 수혜와 관계없이 공익추구 목적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그런데 최근 익산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당초의 출발 목적과 달리 그 정도를 벗어나 입찰 참여까지 선언하고 나섰다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정말 아리송하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과 방향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키는 바뀔 수 있어도 스스로의 본분과 원칙만은 분명 지켜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방향이다.
권력을 가진 또 하나의 세력으로 커나가기보다는 권력을 가진 집권세력에게 보다 엄격한 기구가 돼 주민을 위한 진정한 역할과 순수한 기능적 역할이 무엇인지 재차 파악하여 접근해 주길 바라는 바람에서 던지는 지적이다.
주민의 대표성을 내세워 스스로를 높이고, 아집에 빠지고 세력을 살찌우려는 시민·사회단체는 그 존재 가치와 의미를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힘을 발휘하고, 정부 및 지방정책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균형있게 발휘해가길 다시한번 진심으로 바란다.
모든 힘의 발로는 주민이 원하고, 주민을 위하는 방향으로 흐를 때만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되새겨 주길 재차 당부한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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