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 처절했던 삶의 기억들
"내가 태어나서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살았던 23세까지의 상황이 지옥생활보다 나았을까? 지옥생활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당시의 모든 환경이 꼭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이 비정상의 사례로 생각된다."
곤궁했던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려 약 한 첩 침 한 번 쓰지 못하고 왼쪽 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불행한 운명. 그러나 후에 그는 학교법인 동암학원 동암고등학교와 동암재활원, 동암 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한다. 스스로 "교육이나 사회복지에 대해서 무지에 가깝다"고 말하지만, "인사와 회계를 원칙대로 처리하는 철심을 고수한 것"만은 자신한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교육과 사회복지에 많은 열정을 쏟아온 양복규 이사장(71)이 자서전을 펴냈다. 「죽지못해 살아온 동암 양복규 자서전」(동암출판사).
장애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과 불편함, 처절했던 기억들이 솔직하게 담겨있지만, 1938년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겪고 분단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살며 이후 다양한 시대상과 사건 사고들에 대한 사실감있는 묘사로 시대에 대한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
저자가 평소 중요하게 여겨왔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인식도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2009년 상반기까지의 내가 살아온 과정을 대강 기록하여 자서전으로 명명해 보았지만 특별한 사연도 없을 뿐 아니라 내용기록도 잘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겸손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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