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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한국작가 노벨문학상 도전, 번역가 양성부터 시작해야

Herta Müller (desk@jjan.kr)

올해 노벨문학상이 루마니아계 독일작가 여류 소설가 헤르타 뮐러에게 돌아감에 따라 국민의 염원이던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몇 년 새 노벨상 시즌이면 국내외에서 수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고은 시인은 안타깝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문단 안팎의 전문가들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서 양질의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소개할 번역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 한국문학 번역 아직 걸음마 단계=한국문학의 해외 번역은 아직 질적·양적으로 모두 걸음마 단계다.

 

현재 한국문학의 해외 전파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2001년 설립 이후 8년간 26개국 언어로 380여 권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했다.

 

반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경우 1945년 무렵부터 국가 주도로 문학작품의 번역을 지원하고 나서 지금까지 2만종 가까운 작품의 해외 소개를 도왔다. 해외에 소개된 두 작가의 작품도 각각130-150여 종에 달할 정도다.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번역원 이전에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문학을 본격적, 지속적으로 번역하기 시작한 것은 번역원 발족 이후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들어 해외 저명 출판사들도 한국작품을 출간하는 등 조금씩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양질의 번역가 양성 시급=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작품 번역도 중요하지만, 한국문학의 지속적인 해외 소개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개별 작품 번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에 매료돼 스스로 적극적으로 작품을 번역할 수준 높은 현지 번역가를 양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그의 작품을 열성적으로 번역했던 미국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가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한국문학의 번역평가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송승철 한림대 교수는 "국내에 번역된 외국문학 작품이 대체로 국내 번역가들에 의해 옮겨졌듯이 한국문학 작품도 해당 언어의 원어민이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며 "원어민으로서 우리 문학을옮길 수 있는 사람을 조직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 역시 올해 초 취임 당시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서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능력을 갖춘 인력을 발굴하는 장기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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