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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최영시인, 17년만에 시집 '내항' 출간

"한동안 제쳐두었던 詩作, 시대 이야기 담아 조여야죠"

"이병훈 선생이 돌아가시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도 모르게 '내가 왜 이렇게 됐나' 하고 소리를 질렀죠. 시인이 시집도 안내고 세월만 보내서야 되겠느냐구요."

 

최영 시인(64)이 시집「내항」(신아출판사)을 17년 만에 펴냈다. 8권의 산문집을 내고도 시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그는 "어!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초조감에 서둘러 내게 됐다"고 했다.

 

"시 쓴 게 오래 돼서, 지금의 나와 좀 멀어졌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시도 영원한 예술이고, 영원한 노래여야 하는데, 내 시에 대해서는 불충분하구나 했지요. 시가 시대의 탄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때 들었습니다."

 

시'정상'은 10여년 전 진안 인근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쓴 즉흥시. "한달에 두어번씩 산에 나갑니다. 달이 딱 걸렸더라고. 산하고 조화가 되면서, 인생 여정이 마치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월 이야기','사람들','여수','고향 이야기','군산 근교','슬픈 연서'로 꾸려진 이번 시집엔 그의 빛바랜 추억들이 끄집어졌다. 순창 출생이지만, 군산이 '제 2의 고향'이었다는 그는 산문집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출간을 통해 군산 문학사를 집대성하기도 했다.

 

"앞으론 시를 좀 짧게 쓰고 싶어요. 큰 욕심일 수 있는데, 내 감성과 이성이 한데로 잘 몽글어지면서도 간결한 시가 좋습니다. 우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시여야 겠죠. 남들이 좋아할 수 있으면 더 좋겠구요."

 

그는 1984년 「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협 군산지부장, 군산문학상·채만식문학상·전북문학상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시집 「개구리」와 제2시집 「미룡동의 참새」, 수상록 「은파에서 재보선창까지」, 산문집 「내 아침의 그림그리기」, 「군산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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