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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익산 남부시장 리모델링후 되레 손님 '뚝'

60만원 매출 5만원으로 "칸막이 역효과"…시장앞 광장 무용지물 주차장 사용 요구

가격 흥정 소리로 시끌벅적하던 종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값이 싸고도 싱싱한 물건을 사기 위해 찾아들던 주부들의 모습도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호객과 흥정이 요란스러워야 할 점포에 상인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 채 텅 비어있다.

 

총 사업비 113억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한 익산시 인화동 남부시장. 리모델링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몇몇 상인들만 오고갈 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시장기를 자극하는 자장면 냄새가 요란하지만 점포 안에는 상인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부들의 발놀림이 바빴던 생선·건어물 코너에도 손을 놓은 상인이 급격히 떨어진 매출을 하소연하며 투정을 부린다. 55개 점포 중 5개는 새주인을 찾지 못해 텅 비어있다. 이들 점포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인근 가게로 자리를 옮겼거나 아예 입점을 포기한 곳들이다.

 

대형마트에 안방을 내준 이후 전통시장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멋진 재기를 꿈꾸던 상인들의 생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익산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내세워 새롭게 단장한 지난 3월 이후 남부시장은 절반 이상 떨어진 매출 하락과 뚝 끊긴 고객들의 발길에 상인들의 아우성이 높다.

 

3남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A상회 이모씨(54)는 "멸치 한포대를 파는 때가 대부분이어서 아예 문을 닫고 식당을 찾아 일을 하고 있다"면서 "종전 60∼70만원 올리던 매출이 리모델링 이후 5만원 선으로 떨어져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치킨점을 운영하는 양모씨(68)는 "상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고객들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으로 3분의2 가량 줄어든 매출 하락을 감당할 수 없어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시설을 개선한 후 오히려 고객이 줄어든 것은 점포와 점포 사이를 칸막이로 막아 구매 충동욕구를 떨어트린 것이 주요인이다며 백화점식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가려진 정문 한켠도 고객들이 시장 내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방함과 동시에 진입로 확포장을 통해 차량통행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부시장상가번영회 김두술 회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단장한 리모델링 사업이 오히려 시장을 침체의 늪으로 빠트린 결과로 이어져 상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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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jangs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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