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학자 신정일씨 '낙동강 '영산강' 펴내
강이란 원래 흘러야 하고 흐르면서 수많은 소리를 내는 여울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강은 소리를 잃고 흐르고 있다.
4대강 개발 사업을 두고 온 나라가 떠들썩한 지금. 허울 좋게 이름만 바꾼 것일 뿐 사실상 대운하 사업이라는 의혹과 죽은 강을 살려 물길을 흐르게 하기 위한 일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보는 우리 강은 무엇일까?
10여 년 전부터 두 발로 전국을 누비며 우리 산천의 이야기를 풀어내온 신정일씨가 '다시 걷는 우리강' 「낙동강」(창해)과 「영산강」(창해)을 펴냈다.
낙동강과 영산강의 길을 따라 걷는 우리 산, 강, 길에 얽힌 문화유산 답사기인 셈. 예로부터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삶터였던 강을 바라보며 그는 "우리나라의 강들이 어릴 적 뛰놀았던 옛 동산이나 시냇물처럼 최소한의 개발로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서정으로 남아 우리들을 감싸 안아주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고 말한다.
「낙동강」은 너덜샘에서 시작해 단천리, 삼강 나루, 고령교, 삼랑진 나루, 을숙도로 이어진다. 저자는 "2001년 9월에 출발했던 낙동강 천삼백 리 길 여정, 그때 내 마음은 얼마나 불안했던가? (중략)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릴 것 같던 그 시간 속에 나는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 발 한 발 걸었고, 그 뒤로 세상은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라고 회고한다. 그는 올 3월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회원들과 다시 낙동강을 걸었다.
「영산강」은 담양에서 목포까지 남도의 강물로 흐르고 있다. 그는 "2002년 10월 영산강을 걷기 시작했다"며 "남도의 땅을 질펀하게 흐른 뒤 목포에서 남해로 몸을 풀어헤치는 강이 영산강"이라고 말했다.
신정일은 1985년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는 여러 사업들을 펼쳐왔다. 1989년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금까지 160여 회 진행해 왔으며, 전통세시풍속을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2005년에는 역사와 문화가 서린 우리 땅을 걸어보는 사단법인 우리땅걷기를 만들어 이끌고 있다. 한국의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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