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쓴 글씨에서 천진함을 엿보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엔 마음이 실린다. 컴퓨터에 익숙해진 요즘 세대들은 손으로 글씨 쓰는 것을 귀찮아 하지만, 손편지와 단체문자메시지에 담긴 마음의 무게는 분명히 다르다.
전북일보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지난 3년간 추진해왔던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를 펴냈다.
올해로 3회까지 아해마루상(대상), 별다래(최우수상), 참빛참얼 (특별상), 꼬슬란(우수상), 예아리(우수학교상)를 수상한 작품 총 7426편이 모두어졌다. 단순히 예쁜 글씨보다 글자 하나 하나에 아이들의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이 묻어나고, 귀한 정성이 담겼다. 디지털글씨의 대량복제시대 속에서도 손글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 공모전 상 명칭도 소설가 최명희씨의 뜻을 기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순우리말로 시상되고 있다.
일기, 편지, 독후감, 동시 등이 주를 이룬 지금까지의 공모전에서 손에 꼽은 작품들은 대개 억지로 꾸미거나 지어내지 않았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문제를 주위 사건이나 사물과 연관지어 진솔하게 담아내고, 가족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글들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장성수 관장은 "손맛이 살아있는 글씨와 편지로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우리 사회가 다시 찾아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아이들이 손글씨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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