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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이벤트성 문화를 부추기는 크리스마스 - 김윤태

김윤태(우석대 교수)

서민경제가 갈수록 악화되는 현실에서 국민혈세가 사용되는 이벤트성 축제가 광화문광장에서 연이어지고 있다. 한글은 창제한 세종대왕동상 뒤에서 "풀라워 카펫"이라는 장소가 하루아침에 스케이트장으로 변했는가 하면 스노보드 국제행사로 변신하며 이벤트를 양산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축제는 사라져가고, 이미 외래축제를 통하여 이벤트성 문화로 변질되어 절정에 달한 것은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니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축제문화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Christmas 는 Christ 와 Mass의 합성어로써 "그리스도에게 미사를 드린다."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의 유래는 로마와 독일에서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로마에서 농경신을 섬기는 사트루누스(Saturnus)를 기리는 "사투르날리아"축제와 관련하여 태양신의 탄생일을 12월 25일로 지정하고 동지날에 축제를 하던 이교적인 풍습에서 연유한다. 태양신을 섬기는 이들은 12월 24일부터 1월 6일 까지를 명절로 지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시작은 교황 히폴리투스가 217년경에 태양신 미트라 탄생일인 12월 25일에 예수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를 거행한 것에서 유래한다. 1월6일 그리스도 탄생일로 섬기던 성탄축제를 12월 25일로 변경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바이나하튼(Weihnachten)이라고 부른다. Weih는 축성한다는 뜻이고 nachten은 밤이라는 뜻이다. 즉, "축성하는 밤" 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의 유래는 게르만 전통의 거친밤(Rauhnaechte)과 관련이 있다. 이 거친밤 역시 12월 24일부터 1월6일 까지 열 두 날의 밤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는 이 거친밤 동안에 마적의 힘들이 작용하는 기간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이간동안에는 독일에서는 빨래를 밖에다 걸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의 희생을 요구하는 보단신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게르만족의 풍습기간은 기독교의 크리스마스 축제기간과 현재에도 일치 한다. 성탄축제가 끝나는 1월 6일은 기독교에서 공현절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공현절 축가행렬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이처럼 기독교적 축제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와 게르만과 로마의 이교도적인 풍습은 19세기 미국에서 가족중심의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문화로 변형되어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의 유래는 1936년 매일신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 제목을 보면 "기독교인 손에서 상인의 손으로 넘어간 크리스마스"라고 되어 있어, 외래축제가 초기에 어떻게 정착되어 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1940년 미군정에 의하여 공휴일로 지정된 크리스마스는 지금 까지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이후 1980년대까지 지속되었던 통행금지가 예외적으로 풀리던 12월 25일은 올 나잇(all nacht)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낳게 된다.

 

사실과는 다르게 변화 발전한 크리스마스역사에 한국 기독교문화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2005년도에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주일인 일요일이 겹쳐지는 일이 발생 했다. 대다수의 미국기독교신자들은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쉬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교회의 날이 아닌 가족의 날로 여기는 축제문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날 예외적으로 한인교회들은 미국에서 성탄예배를 교회에서 드렸다고 한다.

 

한국전쟁이후 이루어진 미국문화수용과 한국문화의 혼재상태에서 문화적인 메시지를 수신 발신하는 사회적 미디어는 자가 발전 하며 새로운 크리스마스 문화를 창조해 가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과는 다른 새로운 크리스마스의 창조적인 이벤트가 궁금해진다.

 

/김윤태(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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