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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운행제한속도가 시속 80km?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운행제한속도를 시속 80km로 할 것 같으면 아예 100km라고 하지.

 

관광지를 만들려고 했지, 차량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를 만들려고 했나.

 

시속 100km를 달려도 속도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인데 이래 가지고 관광지가 아니라 자칫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악명 높은 곳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만 된다."

 

오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도로 4차선을 차량으로 운행해 본 도민들은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고 후련함을 느끼면서도 한결같이 이같은 우려를 토해낸다.

 

왜일까.

 

도민들의 바람은 새만금 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인데 시속 80km로 운행제한속도가 설정된 현장은 관광과는 거리가 먼 '차량의 소통'만을 고려해 조성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새만금 방조제를 연간 500만명에서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이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보고자 안감힘을 기울여 왔다.

 

새만금 방조제는 그 규모나 조성자체가 관광지로서의 가치로 충분하다.

 

10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상재해에 대비, 단단하게 설계됐을 뿐만 아니라 총연장만도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네델란드 쥐다쉬방조제 32km를 능가한다.

 

또한 방조제에서는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될 정도로 아름다운 고군산군도와 탁트인 푸른 빛의 서해바다와 함께 기상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한 천혜의 관광자원이자 신(神)의 예술품인 서해바다의 낙조를 운행하면서 조망할 수 있다.

 

군산상의를 중심으로 도민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 새만금 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자 지난 2003년부터 제방정상부보다 5m정도 낮게 설계된 방조제도로를 정상부로 높여 달라고 요청했고 끊질긴 요청끝에 마침내 도로는 높여졌다.

 

도민들은 이와함께 많은 차량들이 시속 20~30km로 서행하면서 자유롭게 주차, 바다를 충분히 조망할 수 있도록 제방정상부로 높여진 4차선의 방조제도로를 주차개념의 관광도로로 조성해 줄 것을 함께 요구했었다.

 

그러나 수천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 제방정상부로 높여져 개통을 눈앞에 둔 방조제도로의 운행제한속도는 시속 80km로 설정돼 있다.

 

이같은 제한속도아래에서는 많은 차량들이 시속 100km이상으로 운행하기 십상이고 이같이 운행하면 앞만 바라보기도 바쁜데 무슨 관광을 하겠는가.

 

또한 방조제의 내측 사면에는 곳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테마공원이 조성될 전망인데 차량들이 과속질주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4차선의 도로를 건너 방조제내외측을 자유스럽게 오가면서 관광할 수 있을 까. 많은 교통사고만 예상된다.

 

이는 새만금 방조제를 스쳐가는 관광지로 만들고 관광객들을 내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우려가 높다.

 

관광이란 무엇인가, 느림의 미학이며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수천억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방조제도로높임을 추진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 보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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