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투영된 삶의 모자이크
"운명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사람들의 인생을 엮어 나간다. 나의 인생이 형들과 다를 것이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단 말인가."
폴란드 전투기 조종사로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반세기 넘게 이산(離散)의 삶을 살아온 프란치셰크 코르니츠키(95). 그의 자서전 「생존과 투쟁」 한국어판이 우석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왔다.
폴란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농장 마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우연히 덴블린의 공군학교에 입학하면서 광기에 찬 2차 세계대전에 휩싸인다. 매일매일 삶과 죽음의 사이를 날아야 하는 전투기 조종사로 살아야 했던 날들. 그러나 냉전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그는 영국에서의 삶을 택한다.
「생존과 투쟁」은 요란스럽게 전쟁의 참상과 상흔을 그려내지 않는다. 다만 노병의 기억 속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쟁의 참화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삶이란 어떤 것인가 자문해 보게 된다. 폴란드의 주거형태와 전통 먹거리 등 우리에게 낯선 폴라드 문화도 만날 수 있다.
「생존과 투쟁」 출판기념회는 라종일 우석대 총장과 마렉 차우카 주한 폴란드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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