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새만금 방조제가 공사착공 약 20년만에 마침내 오는 4월 27일 준공식을 갖는다.
총 연장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관광자원이 되지만 새만금 방조제에서는 탁트인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데다 기상변화에 따라 변화무쌍한 신의 예술작품인 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관광성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는 고군산군도는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될 정도로 천혜의 관광자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국제해양관광지의 조성계획이 세워져 있다.
또한 방조제사면과 인근에는 오는 2017년까지 휴양·숙박, 해양수변활동·위락, 생태·체험공원등 관광명소가 들어설 다기능부지 420ha가 조성돼 있다.
한마디로 새만금 방조제와 인근 지역은 관광덩어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 방조제도로의 주변 진행상황을 들여다 보면 '관광'과는 거리가 먼 '육운'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방조제의 국도 77호선 지정과 새만금 신항만의 입지가 새만금 방조제의 세계적인 관광지화를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방조제도로는 현재 국토해양부가 국도로서 관리권을 넘겨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방정상부 4차선 방조제도로의 운행제한 속도가 시속 80km로 설정돼 있고 신시도~가력도사이의 방조제 외측에는 새만금 신항만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는 오직 '육운개선'만을 위해 방조제도로를 활용하는데 무게 중심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육운 개선만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때문에 방조제도로를 높였고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부었는가.
도민들이 그토록 방조제도로높임을 주장, 실현시켰던 것은 새만금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연간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낙후된 전북경제에 활로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도로높임이 이뤄지지 않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가력도구간의 방조제도 마침내 지난 1일부터 도로높임공사가 추진되지 않는가.
낙조와 탁트인 서해바다, 수려한 고군산군도등을 관광하기 위해 서행을 하다간 씽씽 달리는 차량과 교통사고가 나기 일쑤로 방조제도로가 자칫 교통사고 1위의 불명예도로가 되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
신시도와 가력도사이에 새만금 신항만이 완공, 컨테이너차량은 물론 많은 화물차들이 오가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
'관광'과 '육운개선'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없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칠 공산이 크다.
새만금 방조제의 세계적인 관광지화를 위해서는 국도 77호선의 지정을 반드시 해제하고 새만금 신항만의 입지도 재검토돼야 한다.
그런데도 전북도와 군산시및 도민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시급한 현안이 있는데도 우리는 방조제도로의 관할 행정구역문제에만 매달려 티격태격하고 있지 않는가.
새만금 방조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 전북경제를 활성화하느냐 ,않느냐는 우리 도민들의 역량에 달렸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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